목록Life/Books (53)
Yours Ever, Data Chronicles

이 책은 작년 11월의 독서모임 책이라 읽게 되었다. 이번 책은 읽으면서 시간이 좀 걸렸는데, 읽고 싶은 책이 워낙 많다보니(ㅎㅎ) 여러 가지 책을 이것저것 골라가며 읽다가 다 읽기까지는 한달 정도 걸린 것 같다. 그런 이유뿐만 아니라 책 자체가 실험이나 연구적인 내용이 많아서 살짝 따분하기도 했으나,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도파민 중독’의 원리와 해결법에 대해서 더 깊게 알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최근 ‘도파민’ 은 정말 큰 화제인 것 같다. 마약 유통이 활성화되면서 일반인들에게서도 마약을 하는 범죄들이 일어나고, SNS의 발달로 거짓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도 정말 많아졌다. 뿐만 아니라 명품 소비, 과시 소비를 많이 하는 등 정말 ‘쾌락주의’가 넘치는 시대라고 볼 수밖에 없는 요즘이다. 나는..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 로 처음 하루키를 만났는데, 두 번째로 만나게 된 작품이다. 하루키는 여러 베스트셀러를 냈지만 그 중에서도 이 ‘해변의 카프카’가 21세기의 세계문학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를 준 소설이라고 하여 읽게 되었다. 책 제목부터가 ‘해변의 카프카’ 이기 때문에 카프카가 해변에서 겪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그런 이야기는 아니고 이름조차 누군지 제대로 알 수 없는 15세 소년의 가출 일기 느낌이다. 소설의 첫 시작부터 그는 누군지 알 수 없는,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존재하는 ‘까마귀 소년’과 이야기를 나누며 가출을 서서히 준비하고, 누구도 자신을 찾지 못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다카마쓰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

F.스콧 피츠제럴드는 책 로 유명한 작가이다. 그는 ‘삶의 찬란한 모습’을 아주 빛나게 묘사하는 재주를 갖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삶의 비극적인 모습’도 아주 초라하고 잔인하게 묘사하는 재주가 있다. 그 재주 덕분에 가 명작의 반열에 오르지 않았을까. (참고로, 이 재주는 ‘상실’을 주제로 쓴 ‘노르웨이의 숲’의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매우 부러워하는 재주이기도 하다.) 이 책 은 재주꾼 피츠제럴드가 쓴 여러 단편들을 모아 녹색광선에서 낸 책이다. 책을 읽다 보니, 에서의 내용과 비슷하게 남자는 사랑하는 아름다운 여인을 얻기 위해 돈을 쫓지만, 그래서 한때는 그 여자를 얻기도 하지만, 결국은 얻지 못하는 식의 전개로 구성되어 있다. 즉,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집인데, 특별하게도 여기엔 ‘상실..

이 책은 1987년의 작품으로, ‘생생한 청춘의 한 장면’을 그려냈다는 극찬을 받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테디셀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노르웨이의 숲’ 으로 출판되었다가 인기가 없었는데, ‘상실의 시대’ 라는 제목으로 아주 유명해진 책이다. 지금은 다시 ‘노르웨이의 숲’ 이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출판되었다. 내용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장편 소설으로, 나는 개인적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앉은 자리에서 3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기도 할 정도로 흡인력이 강한 소설이었다. 이 책은 주인공 ‘와타나베’ 라는 인물의 17세~20세 시절을 그의 시점에서 서술한 내용으로 그려진다. 그는 내향적인 성격으로 만나는 사람이 많지 않고 가까운 인물 소수와 깊은 관계를 추구하는데, 그마저도 17..

에리히 프롬의 책 ‘사랑의 기술’은 출간된 지 5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사랑이라는 분야에 있어서 명작으로 남아 있는 책이다. 사실 제목만 보면 뭔가 연애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사랑에 대한 인간의 심리적인 부분을 분석한 철학책에 가깝다. 그래서 읽기가 쉬운 책은 아니었다. ‘사랑’ 이라는 것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본능적인 감정이다. 누구나 사랑을 하고 싶어하지만 내 생각엔 많은 현대인들은 ‘사랑’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연애’를 하고 싶다에 가까운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진정한 사랑을 하기보다는 누군가와 연애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운 감정과 성적인 만족감을 느끼고 싶은 것에 가까워 보였다. 왜냐하면 사랑을 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즐겁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가 어렴풋..

한동안 이상하게도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처럼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감정에 공감하기가 힘들었다. 누군가 이야기를 하면 겉으로는 공감하는 척 해도 속으로는 이게 무엇이 문제지? 라는 생각이 들기 일쑤였다. 다시 말해서 일상에 ‘감성’이 너무 부족했다. 맨날 자기계발서나 데이터 관련된 딱딱한 책만 보고,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는 생각을 너무 자주 한 게 문제가 아닐까 싶었다. 소설을 읽은 지가 언제였었나. 찾아보니 올해 들어 읽은 소설은 한 권도 없었다. 그래서 8월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인기 있다는 소설책 2권을 바로 주문해버렸다. 그 2권은 바로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와 ‘노르웨이의 숲’ 이었다. 이번 서평은 그 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라는 책에 대한 내용이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근(정확히 말하면 저번 달부터) 내가 푹 빠진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미니멀 라이프’ 이다. 미니멀 라이프 삶을 실천하면서 방도 이전보다 훨씬 깨끗하게 꾸미게 되고, 소유를 적게 함으로써 오히려 풍요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소비도 줄이고 당근마켓으로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 책은 ‘청소의 힘’ 을 주장하면서, 방에 필요한 것만 가지며 깔끔함을 유지하는 방 정리 기술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냥 청소를 하고 살아라, 라고 하면 설득력이 없을지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누군가의 방을 보면 그 사람의 미래를 알 수 있다” 고 말하며 방을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 그 사람의 인생에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방정리 기술 - 마스다 미츠히로..

나는 교보문고를 참 좋아한다. 딱히 살 책이 없는데도, 들어가면 아늑해지는 서점의 분위기가 좋아 자주 들르게 된다. 이 책은 어느 날 갔던 교보문고에서 처음 마주하게 된 책이다.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요즘은 이런 자기계발서가 유행이군’ 생각하다 그냥 넘어갔는데, 회사 사내 도서관에서 이 책을 또 마주하게 되어 책을 빌려 읽어 보게 되었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심리학과 관련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현대인들이 너무 이곳 저곳에 신경쓸 일이 많고 남과 비교를 자주 하게 되다 보니 겪는 스트레스와, 어떻게 하면 신경을 끌 수 있나 이런 내용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이 책은 “인생”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책이었다. 책을 한번 다 읽어 보니 내용이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주요 내용은 2가지로..

독립은 여행 : 정혜윤 지음, 북노마드(2021) 이 책은 올해 1월쯤 읽기 시작한 책인데, 정말 오랫만에 이렇게 늦은 서평을 올린다. 이 책을 만난 것은 잠실의 한 북카페인 '하우스서울' 에서였다. 이 곳은 독립서점이기도 해서 카페지만 책을 판매하기도 한다. 당시의 나는 몇 달간 회사생활에 열중하고 있었고 잘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오는 뿌듯함과 칭찬도 있었지만 당연하게도 사회초년생이기에 듣는 꾸지람도 있었고, 직장에서의 대인관계 스트레스도 함께 겪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은 내 시간이 없다는 점일 것이다. 과거의, 어떤 울타리 속에도 들어있지 않던 이전 시절(2022년 상반기)을 떠올리니 그 때의 마음가짐과 지금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져 있다는 생각도 들었..

이 책은 유튜브 ‘너 진짜 똑똑하다’님의 영상에서 추천책으로 소개되어 처음 알게 되었다. 당시의 나는 번아웃 초기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25살에 들어간 첫 회사에서도 그렇고, 26살에 첫 정규직으로 들어간 회사에서도 그렇고 항상 번아웃이 문제였다. 나이가 어리기도 했고 또 처음 들어간 회사니까 열정에 불타올라 끊임없이 나 자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성과를 보여주는 일을 하는 것, 많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나를 증명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믿었다. 그 생각이 문제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나는 왜 많이 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내 생각엔 한국 사회에 뿌리깊게 내린 관습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이전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많이, 열심히 일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