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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s Ever, Data Chronicles

재작년이었던 23년 말부터 운동의 필요성을 느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만 25세가 넘으면 신체는 노화가 시작된다는데 딱 그 시점이 되어서인지, 살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처음에는 작게 시작해서 주 3회만 운동을 해보자! 로 시작된 마음이었는데 처음 시작하고는 의욕이 넘쳐 주 5-6일 정도의 운동을 했던 것 같다. 필라테스와 헬스를 번갈아가며 했고, 자연스럽게 나의 몸을 자주 보게 되니 몸의 군살을 빼고 싶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운동을 시작하고 나니 3kg가 쪄버렸다.사실 나는 다이어트를 많이 해본 사람이 아니다. 어렸을 떄부터 많이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 적은 양을 먹었고, 대신 디저트나 단 음식을 좋아하는 등 편식이 좀 심한 편이었다. 원래 많이 먹지 않다보니 살이 찌는 몸은 아..

사람이 외적으로 볼품없어지거나, 돈을 못 벌고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쓸모없는 존재인걸까? 유명한 소설인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이 책에 대해 너진똑(채널 '너 진짜 똑똑하다')이 다룬 유튜브 영상도 있어서 책을 다 읽고 영상까지 봤는데, 40분짜리 영상이 5분처럼 느껴질 만큼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내가 지금껏 믿어왔던, 중요하게 생각했던 ‘능력주의’가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한다. 이전의 나는 쓸모 있는 것, 즉 생산적인 것만이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이 생각은 남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보는 것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내가 생산적인 하루를 보내지 못하면 나는 쓸모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뇌를 지배했다. 가끔 만족스러운 하..

오랫만에 서평을 남겨본다.이 책은 이전 2024년 회고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작년 한 해 동안 개인적인 슬럼프를 겪었는데, 그 시기에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던 책이기에 소개해보고자 한다. 빈틈의 위로 - 김지용, 강다솜, 서미준, 김태술 지음 / 아몬드 (2024) 이 책은 정신과 의사 김지용과 MBC 아나운서 강다솜, MBC 라디오 PD 서미란, 전직 농구 선수 김태술이 함께 쓴 책으로, 이전에 번아웃을 겪었던 자신의 경험을 쉬운 언어로 써내려간 책이다. (3일 만에 다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강다솜 아나운서가 쓴 부분이 가장 공감이 많이 되었다. 일반 회사원이라면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할 포인트가 많을 듯.) 그동안 번아웃이나 무기력증이 오면 그냥 많이 자면 해결되겠지, 여행 다녀오면 해결되겠지 했..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유튜브 ‘원지의하루’ 를 운영 중인 유튜버 이원지가 쓴 책이다. 원지는 집에 있을 땐 파워 P 집순이지만 (원지 자취 편 참고) 또 일반 사람들은 겁이 나서 못 가는 나라를 척척 다녀오기도 하는, 매력적인 여행 유튜버이다. 특히 원지 유튜브를 볼 때마다 나랑 성격이 정반대라, 원지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서 책까지 읽게 되었다. 이번 서평은 그녀의 책 를 읽고 느낀 바를 간략하게 적어보려 한다.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이원지 지음, 상상출판 (2019) 나는 참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인 사람을 싫어한다. 최근 남자친구가, 나는 내가 맘에 들어하는 사람의 기준이 좀 높다는 말을 헀다. 생각해보니 그렇기도 하다. 특히 내가 생각하는 ‘상식’의 기준이 높아서 그에 맞지 않는 ..

작년 하반기 이후로 나에게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내 몸 가꾸기’의 중요성을 드디어 깨닫게 되었다는 점이다. 사실 건강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모자랄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건강에 관심이 크게 없었던 때에도 내 나름대로 잠이 부족하면 보충하고, 채소도 좀 먹으려고 노력하고, 운동도 자주는 못 했지만 많이 걸으려 노력했었다.그런 나에게 작년 10월에 찍은 건강검진에서 ‘마른 비만’ 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26살인데도 인바디를 찍은 게 생애 두 번째였으니 얼마나 내 몸에 신경을 안 썼는지 보이지 않는가? ㅎ..) 암튼 BMI 상으로는 정상인데 체지방률이 너무 높았다. 사실 예견된(?) 결과였긴 하다. 직장인으로 살면서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조금씩 과자들을 먹고, 운동을 하기보다는 늘어져 있었으니까. 때마침 ..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 하야마 아마리 지음, 예담 (2012)- 2024.04.10 완독 한동안 책태기가 와서 책을 잘 못 읽다가 읽게 되었던 책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도 바빴고, 습관으로 만들고자 했던 운동, 식단 등에 좀 더 집중하느라 책 읽는 데에는 많이 소홀해졌던 것 같다. 근데 그보다도 더 정확한 이유는 2월 말 삿포로 여행을 가고 나서부터 주말에 좀 많이 퍼져있는 날들이 늘어나며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많이 없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다보니 허무함이랄까, 공허감을 느끼는 날들이 많아졌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아서 얻는 게 뭐지?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뭔가 목표가 없어지고 그날그날 주어지는 작은 소확행들만 느끼며 살아가는 것 같달까.이전에 내가 갖고 있던 목..

진짜 오랫만에 블로그에 들어오는 것 같다. 이번 2024년 상반기 동안은 블로그에 잘 들어오지 못했었다.그 이유에 대해 따로 포스팅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상반기 동안에는 모종의 이유로 번아웃이 심하게 왔어서 블로그뿐만 아니라 책 읽는 것도 이전처럼 많이 읽지는 못했다. 지금은 다행히 다시 의욕이 생겨서 예전보다는 블로그에 조금 더 자주 들어오고자 한다. 오늘부터는 이전에 읽었던 책 리뷰를 하나씩 올려보려고 한다. 첫번째 책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이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What I talk about when I talk about Running)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사상(2009) 3월 초에 읽기 시작..

이 책은 장인성의 에세이로, 그가 산(buy) 것들을 바탕으로 그가 사는(live) 이유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읽으면서 이런저런 여러 생각을 하게 할 만큼 인사이트가 풍부한 책. 에세이인데도 읽는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다니 역시 브랜딩 마케터답다. (브랜딩 마케터는 브랜드에 대한 생각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니까!) 특히 내가 소비하는 것들 —먹는 거, 입는 거, 쓰는 거, 읽는 거, 나의 공간 등—이 나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들이라는 점을 이 책에서 잘 보여준다. 오늘의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루틴을 갖고,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나의 외부 환경 때문이다. 그 환경은 다른 사람의 말, 누군가가 쓴 책, 나에게 어떤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공간 등으로부터 온다. 사는 이유 - 장인성 지음, 북..

나는 심심할 때마다 알라딘에 들어가서 책을 구경하는 습관이 있다. 이 책도 그렇게 구경하다 책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 작년 5월부터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접하게 되면서, 적게 소유하는 삶에 매력을 느꼈고 올해가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내게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가지려 노력하고 불필요한 물건은 당근마켓에 내놓는 삶을 실천 중이다. 이렇게 내가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책을 읽으면서부터였는데, 아직도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홀린 것처럼 이 책을 열심히 읽었던 게 생각난다. 아무튼, 이전부터 이런 류의 책을 몇 권 접해봤고 실제로 실천에도 옮겼기 때문에 사실 이 책 “잘되는 집들의 비밀”도 비슷한 내용이라 큰 감흥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정리를 어떻게 ..

이 책은 12월 독서모임 책이라 읽게 되었다. ‘인간관계’ 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누구나 흔하게 겪는 일이고, 또 어렸을 때부터 노년이 되어서까지 고민하는 일이기에 언제나 인간관계는 중요하다. 나의 경우 학창시절 숱하게 겪었던 인간관계 고민을, 직장인이 된 지금은 회사에서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가까운 동료부터, 다른 부서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작년에는 너무 스트레스가 심한 나머지 상사와 친한 동료들에게 한 팀원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었다. 그 팀원과 나를 업무적으로 분리시켜 달라는 나의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 그 사람을 바꿀 수 없기에 그 사람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을 바꾸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속적으로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