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s Ever, Data Chronicles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열어나가는 원지의 이야기 -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를 읽고 본문

Life/Books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열어나가는 원지의 이야기 -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를 읽고

Everly. 2024. 7. 23. 06:59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유튜브 ‘원지의하루’ 를 운영 중인 유튜버 이원지가 쓴 책이다. 원지는 집에 있을 땐 파워 P 집순이지만 (원지 자취 편 참고) 또 일반 사람들은 겁이 나서 못 가는 나라를 척척 다녀오기도 하는, 매력적인 여행 유튜버이다. 특히 원지 유튜브를 볼 때마다 나랑 성격이 정반대라, 원지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서 책까지 읽게 되었다. 이번 서평은 그녀의 책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를 읽고 느낀 바를 간략하게 적어보려 한다.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 이원지 지음, 상상출판 (2019)

2024.06.01 완독 (전자책으로 읽음)

 

 

나는 참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인 사람을 싫어한다. 최근 남자친구가, 나는 내가 맘에 들어하는 사람의 기준이 좀 높다는 말을 헀다. 생각해보니 그렇기도 하다. 특히 내가 생각하는 ‘상식’의 기준이 높아서 그에 맞지 않는 사람을 볼 때 쉽게 별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그 기준이 많이 깨지고 있다. 사람이 변한다는 게 이런 걸까.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결점 없는 사람처럼 살아오려 노력했던 것 같은데, 사실 내가 생각한 그 결점 없는 행동들도 장단점이 다 존재했다.

이를테면 파워 J 처럼 뭐든 딱딱 맞춘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안 되면 스트레스 받는 성격. 이런 성격 탓에 여행을 할 때에는 계획대로 안 되면 어쩌나 늘 전전긍긍하고 걱정을 한다. 여행뿐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마찬가지다. 오후 1시 넘어서 일어난다거나, 하루동안 특별한 목표 없이 게으르게 보낼 수도 있는 건데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어 우울해진다. 하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가끔은 이렇게 게으르게 보내는 것도 스트레스 풀리고 좋잖아?! ㅋㅋㅋ

떠나고 보니 내가 알고 있던 기준은 오직 한국에서만 적용되는 것이었다. 세상에는 상식이 비상식이 되기도, 비상식이 상식이 되기도 하는 수천 수만 가지 삶의 방식이 존재했다. 때론 ‘디스 이즈 아프리카!’ 란 말처럼 ‘디스 이즈 원지!’ 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 P.205

 

그래서 원지가 유튜브에서 “여행의 이점” 으로 생각이 개방적이게 된다는 점을 꼽았나보다. 내가 생각한 ‘상식’ 의 기준을 낮춰주니까.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

 

생각해보면 나는 경험을 많이 안 해보긴 했다. 만나는 사람도 크게 변함이 없고,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먹는 것도 편식이 심하고.. 이렇게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많고 새로운 곳이 많은데도 말이지~! 여행의 즐거움도 내가 너무 뒤늦게 빠진 분야라 이제서야 좀 나의 ‘상식’의 지평선이 넓어지는 느낌이다.

 


유튜브에선 항상 아무 걱정 없어 보이고 밝은 모습의 원지였지만, 그녀의 책에서 읽은 그녀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그녀는 책에서 서른이라는 나이인데도 어딘가에 정착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불안정하다고 느낀다고 썼다. 그러면서 서른은 직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든, 가정을 꾸리는 등 안정을 추구해야 하는 나이에 두 가지 모두를 가지지 못하고 여행을 하고 다니는 모습에서 남들과 다른 조급함을 느끼고 있었다고.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 따라가는 비슷한 길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면 불안함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 여행을 통해 나도 모르게 ‘진짜 할만큼 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안 풀릴까’ 하던 조급함이 많이 사라졌다. 늘 불행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바라볼 때 찾아온다고, 많지는 않지만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자 정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고 충분히 감사한 삶을 보내고 있었다.
- p.265 

 

하지만 다행히도 원지는 여행을 하면서 크게 조급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읽으면서 나도 공감했던 게 특히 취업 준비할 때 가장 큰 불안함과 스트레스를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취업을 하고 나서도 놀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또 뒤쳐질까 두려워 자기계발이라도 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쳤었다. 그랬기에 쉴 때 제대로 쉬지 못하는 어른으로 성장했고, 번아웃까지 오게 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푹 쉬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쉬고 나면 또 다시 열심히 살아갈 이유를 얻으니까 전혀 아까워하지 않아도 괜찮다.

 

마무리

책을 읽으면서 원지는 참 볼수록 매력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정말 유별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볼수록 속도 깊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최근 원지 Q&A 영상을 보고 참 좋았던 내용이 있어 공유해보고자 한다.

 

뭔가를 하기가 망설여질 때 (도전이 망설여질 때)는 어떻게 하나요?
- 일단 저지르고 뒷수습은 미래의 나에게 맡깁니다!

 

 

항상 많은 걱정 떄문에 도전을 주저할 때가 많은 나에게 좋은 조언이었다. 일단 일을 벌려놓으면, 아무리 두려운 도전이라도 하게 되어 있다는 것! 나와 성격이 너무나도 다른 그녀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워간다. 유튜브 너무 재밌어여~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