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s Ever, Data Chronicles
<어른의 시간>,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을 알려주는 책 본문
어른의 시간: 완벽하지 않은 날들을 위한 인생 수업
- 줄리 리스콧-헤임스 지음, 온워드(2022)
우연히 유튜브에 뜬 책 추천 영상을 보고 만나게 된 책이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도 잘 몰랐지만 그냥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나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적중했다. 2022년 하반기를 맞이하며, 내가 정말 감명깊게 읽은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단어로 소개하자면 바로 “자립” 이다. 개인이 어른이 된다는 의미는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독립을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는 더 이상 부모님의 바람에 따라 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자립을 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래서 내가 더 이 책을 인상 깊게 읽을 수 있었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었다.
최근 내 블로그에 들어온 사람들의 방문 키워드를 살펴보니 책에 있어서는 ‘20대를 위한 인생 조언’과 관련한 키워드가 많이 검색되었다. 특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라는 책을 많이 검색했는데, 그 이유는 요즘의 20대, 30대가 이전 세대와는 매우 다른 양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기성세대들이 살아온 경제 부흥기에는 ‘노력’을 하면 잘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지만, 지금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아파트 한 채 사기 어렵기 때문이다.
잠깐 나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나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고민이 정말 깊었다. 나는 고향이 지방인데 대학을 서울로 온 케이스라 20살 이후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다. 즉 20살이 되자마자 뭐든지 내 스스로 헤쳐 나가야 했다. 그나마 20살 때부터는 기숙사에 살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25살을 기점으로 졸업 후 이젠 진짜로 혼자 살게 되었다.
부모님이라는 울타리, 대학생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인이 되며 나는 큰 방황을 겪었다. 여전히 내 주변에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친구들, 아직도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이 있었고 나는 남들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는 암울한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이런 시기를 겪으며 불만만 늘어갔다.
‘다른 친구는 부모님이 다 알아서 해 주시는데. 나는 왜 모든 걸 혼자 해야 해?’
이런 생각이 나의 성장을 방해했다. 스물 다섯의 나는 아직도 어린애였다. 성인이었지만 부모님이 나를 도와줘야 할 때는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테면 부동산 계약을 할 때나, 병원을 갈 때, 휴대폰 요금을 낼 때 등등. 그러면서도 부모님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을 막을 때에는 내 마음대로 살게 내버려 두라고 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이 얼마나 어린, 철없는 생각이었는지를 깨달았다. 진정으로 ‘자립’을 한다는 의미는 내 자유대로 인생을 사는 대신 내가 책임을 지는 삶을 말하는 것이었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 모든 것이 ‘내’ 선택임을 안다.
- 무엇이든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결과에 책임진다.
- 자기가 먹을 음식은 직접 차린다.
-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안다.
- 일정 수준의 능력을 갖춘다.
그래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큼직한 일을 결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것들도 내 뜻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직장이나 대학을 선택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늘 먹고 싶은 음식을 직접 차리고, 다음 주에 어떤 친구들을 만나 어울릴지, 내 건강을 위해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한다든지 하는 것까지 부모님의 동의를 필요로 하지 않고 혼자서 결정하고 책임져야 한다.
심지어 부모님이 대신 해주겠다고 하실 때에도, ‘내가 선택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어른이다.
누구나 갖고 있는 ‘나만의 길’
지금까지는 비교적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내가 하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받아오면서 자라왔다. 대학교를 다닐 때에는 과제와 시험이 있고 교수님이 하라는 대로 따라왔다.
이런 인생은 ‘다른 누군가에게 휘둘리는 삶’인 것이 아닐까? 이것이 싫어서 자신만의 길을 가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고, 그게 옳은 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대체 나의 길을 어떻게 찾아야 한단 말인가? 바로 이 고민이 내가 방황했던 두번째 지점이다.
그래서 내가 해봤던 것은 바로 ‘인생 로드맵’을 쓰는 것이었다. 앞으로 내가 가야 할 나의 목표들을 세워 놓고, 몇 살에는 무엇을 하겠다/무엇을 이루겠다고 썼었다.
그런데 이게 잘 됐을까? 인생 로드맵을 만들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당연히 뜻대로 잘 안 된다.
그 이유는 인생은 원래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런 인생 로드맵에 집착했던 이유는 ‘완벽주의’ 성향 때문이었던 것 같다. 사실 예전의 나는 완벽에 대한 집착이 심해서, 다른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삶이나 다른 사람의 기대(특히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심지어 그것을 몇 살에 이루어야 한다고까지 계획을 했다.
근데 이렇게 되면 계획을 이루기 위해 내 인생이 힘들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 계획이 달성되지 않는데 그로 인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된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저런 인생 로드맵을 쓰지 않는다. 대신 먼 미래에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 단 하나만 생각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작성한 뒤, 그것을 하나하나 이루려고 한다. 그 편이 훨씬 스트레스도 덜 받고, 과거보다 더 성장한 내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보다 더 발전하게 되면, 예전엔 안 보였던 필요한 것들이 또 생긴다. 그럼 그걸 발전시키기 위해 또 배우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서 꼭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 이다. 일단 자신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자기가 어떤 비전을 갖고 인생을 살아가는지, 그래서 어떤 모습의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조차 할 수가 없다.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게만 살아서 자신에 대해 알기보단 남에 대해, 그리고 지금 내가 처리해야 하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책에서는 이를 위해 대학생이라면 휴학을 해보거나, 사회인이라면 갭 이어(Gap Year)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완벽해보이는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나의 비전에 대해 몇 자 적어보려 한다.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 질문에 대해, 나는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게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라고 믿는다.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많은 사람들의 효용을 증가시키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다.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의 가치를 더하고 싶달까..! 아직까지는 ‘꿈’ 이긴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업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물론 그러기 위해 나는 (앞으로도) 더 배워야 하겠지만 :-)
좋은 내용이 너무 많아 내용을 다 쓰기엔 이 서평의 길이가 매우 길어질 것 같아 이만 줄여본다. 그 정도로 많은 감명을 받은 책이었고, 주변인들에게도 추천을 많이 하고 있는 책이다.
시대가 많이 바뀜에 따라 기성세대의 조언은 청년세대들에게 잘 안 통한다고는 하지만, 내가 아직도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래도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과거나 지금이나 늘 같기 때문이다.
책에는 저자가 50여 년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은 여러 경험담들과 느낀 점, 그리고 조언이 들어 있다. 자립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 좋은 인성을 기르기 위한 팁, 직장 생활에 있어서의 조언들 등.
이런 조언들도 너무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인생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고, 나의 어떤 점이 좋은지, 그리고 어떤 점이 단점인지를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가만히 앉아서 나에 대해 탐구하자! 라고 해도 생각이 안 날 때가 매우 많다. 이럴 때 내가 자주 쓰는 방법은 이런 책을 읽는 것이다. 저자의 경험담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나도 몰랐던 나의 과거 경험들이 떠오르곤 한다. 자신의 과거를 찬찬히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자신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한 사람들,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
이 서평의 마지막은 내가 좋아하는 이하늬님의 멘트로 마무리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이하늬처럼 늘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오늘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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