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자기계발서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이전엔 열심히 인생을 살자는 자극을 얻는 용도로 자주 읽었는데, 읽다 보니 비슷한 내용의 반복이 많은데다가, 사람이 항상 열정적으로 살 수는 없으니 살짝 스트레스로 느껴지기도 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책이었다.
최근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느라 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나만의 휴식시간이 없는 시간을 보내다보니 삶이 피폐해져가는 게 느껴졌고, 아무 책이라도 읽어봐야겠다 싶어 10월 초의 어느 날, 베스트셀러 1위였던 책을 손에 집어 들었다. 그 책이 바로 이 ‘역행자’ 이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준 책이라 이렇게 서평으로 남긴다.
역행자: 돈, 시간, 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 자청 지음, 웅진지식하우스(2022)
이 책은 사업가이자 유튜버, 블로거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청’이 쓴 책이다. 처음에는 그의 불우한 과거 이야기로 시작하여 어떻게 매달 자동 수익을 벌어들이는 사업가로 성장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는 이걸 “역행자 7단계 모델” 이라고 부르는데, 이 단계를 차곡차곡 거치면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쭉 읽어 보니, 그가 했던 방법을 정리하자면 딱 2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첫 번째.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쓰기
두 번째. 새로운 도전 하기 (e.g. 외모 가꾸기, 운동, 사업, 새로운 사람들 만나기 등)
이 두 가지 방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경제적 자유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이 역행자 7가지 모델이다.
역행자 7가지 모델 요약 정리
자청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 돈, 외모의 3가지 벽을 느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세 가지 방면 모두에 있어서 부족한 사람이었다는 말이다. 어느날 그는 친구들과 게임을 할 때, 항상 지던 자신이 ‘게임 공략집’을 읽고 적용하자 곧바로 친구들을 모두 이겨버리는 것을 보고, 인생에도 ‘공략집’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는 일반적인 대다수의 사람들이 ‘순리자’의 삶을 산다고 말한다. 오직 소수의 사람들만이 순리자와는 다른 길을 가고, 경제적 자유를 실현한다. 그들은 ‘역행자’ 이며, 인생에도 역행자가 되는 ‘공략집’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역행자가 되기 위한 공략집을 공개한다.
📍 Step 1. 자의식 해체 (= 자기 객관화)
자의식: 자신의 방어기제. 변명, 합리화하며 자신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하는 행동 (e.g. 어떤 문제에 대해 남 탓 하기, ‘돈은 중요하지 않아’ 라고 말하기, 명확한 이유 없이 누군가를 싫어하기)
경제적 자유로 가는 과정 중에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단계이다. 이러한 ‘자의식’을 해체하는 것은 ‘자기 객관화’와 관련이 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기조차 쉽지 않다.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 너무 일상화되어 있기에, 내가 진짜 원하는 것도 아닌데 다들 갖고 있으면 나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본능적인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자신의 모습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바로 이 단계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돈을 원하면서도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지’, ‘돈을 너무 밝히면 속물같아 보이잖아’ 라고 한다.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이 있으면서도 그걸 말하면 속물처럼 보일까봐 ‘나는 여자(남자)볼 때 많이 안 봐. 착하기만 하면 되지~’ 라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자의식이다.
이제 솔직하게 인정하고, 말하자. 다른 사람들이 속물이라고 말할지라도 자신에게 당당하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속물이라고 생각할 거라는 것도 너무 자의식 과잉일 수 있다. 사실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 Step 2. 정체성 만들기
내가 되고 싶은 것을 만들어서, 이미 그런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라.
앞에서 자기 객관화를 제대로 했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꿈꾸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이를 실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명한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싶다면 이미 나는 분석가인 것처럼, 관련 분야의 책을 섭렵하고, 어떤 회사를 가더라도 이곳에선 어떤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지, 어떤 방법으로 분석하고 있는지, 팀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이런 부분밖에 안 보여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가장 힘든 건 실제 실행에 옮기는 일이다. ‘미라클모닝을 할 거야! 책을 많이 읽을 거야!’ 라고 다짐하지만 그 의지력은 오래 가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는 책에서 이런 행동을 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라고 한다. 그 방법은 이런 것들이다.
- 주변에 나의 목표 알리기
-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 들어가기
일단 환경부터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의지력이 꺾이더라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어 있다. 가만히 있으면 주어진 환경에 맞는 삶밖에 살 수 없다(=순리자의 삶).
+) 참고로 나는 습관화를 위해 ‘챌린저스’ 라는 앱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사용 후기 보기). 돈을 거니까 아무리 하기 싫은 일이어도 하게 된다는..! 내가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은 일찍 기상하기, 12시 이후 핸드폰 쓰지 않기, 운동하기 챌린지이다. 추천추천👍
📍 Step 3. 유전자 오작동 극복
옛날 선사 시대 때, 인간은 조심성이 강해야 했다. 안정을 추구하고, 위험을 회피해야 위험한 동물들이나 자연재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도 그럴까? 지금 시대에는 새로운 도전을 해도 잘 죽지 않는다. 그리고 안정을 추구하고 위험을 회피하는 사람은 큰 돈을 벌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니 ‘돈을 잃으면 어쩌지?’, ‘망하면 어떡하지?’ 라는 온갖 걱정과 불안 대신, 새로운 도전을 하자. 이렇게 즉각적으로 드는 불안은 조심성 강한 유전자라고 생각하고 말이다. 본능을 거스르자. (그래도 불안하면 조용한 곳에서 마음챙김 명상이나 자아 성찰을 해보자.)
- 손실 무시하기
- 남 눈치 보지 않기
- 새로운 도전, 새로운 배움을 시작하기
“내가 이렇게 망설이는 이유는 유전자의 오작동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무언가를 실해하는 것을 망설이도록 진화했다. 이미 늦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도 유전자의 오작동일 뿐이다. 유튜브도 지금 시작하면 늦었을 거라는 것도 유전자 오작동이다. 100명 중 1등은 타고난 실행력을 가진 사람일 것이고 이 사람은 이미 출발했을 것이다. 내가 만약 지금이라도 유튜브를 시작한다면, 100명 중 2등으로 출발하는 것이다. 절대 늦은 게 아니다. 모든 사람이 유전자 오작동에 시달리고 있을 때가 오히려 기회다.”
- 책 속에서 p.136
📍 Step 4. 뇌 자동화
나는 90년대 후반에 태어났는데,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IQ나 수능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았다. 원래부터 IQ가 높게 태어난 사람이 똑똑한 거라느니, 수능을 잘 보는 것은 유전자의 문제라느니… 아니란 것이 많이 밝혀졌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안 똑똑해서 안 돼. 성공한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똑똑한 애들이잖아’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노력파 중 한 사람으로서,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더라도 나중엔 누구보다도 그 일을 잘 하게 된 경험을 여러 번 해봤기 때문이다.
저자도 책에서 그렇게 말한다. 사실 뇌는 쓸수록 더 좋아진다고. 어렸을 때 잰 IQ가 죽을 때까지 그대로인 것이 아니다. 나중에 충분히 바뀔 수 있다. 그리고 저자가 그 산증인이며, 그는 “복리의 힘”을 활용하라고 이야기한다.
- 독서 많이 하기 (매일, 2시간씩, 독서 & 글쓰기)
-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작하기
-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기 (눈앞의 소득에 집착하지 않고 꾸준히 자기계발하기 - 오목 이론)
여기서 중요한 점은 매일 한다거나, 너무 많은 양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1주일에 30분 정도만 책을 읽어도 된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는 것이다.
왜냐구? 그것조차 안 하는 사람이 널렸으니까.
📍 Step 5. 역행자의 지식
- Giver 이론:
- 역행자는 공짜로 얻은 돈의 10%를 돌려준다.
-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뭔가 도전하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 (공짜 너무 좋아하지 말자, 돈을 냄으로써 무의식적으로 ‘나는 여기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여기 돈 낸 만큼 뽕뽑아야 한다’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더 큰 수익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 “돈이 아깝다..” 혹은 “이렇게까지 해야 해?” 라는 본능의 목소리를 이겨내자. (Step 3. 유전자 오작동)
- 인생은 확률 게임: 승률(기댓값)을 계산해 배팅해라. 하지만 확률이니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다신 안 해!’ 보다는 ‘확률상 어쩔 수 없었지.’ 하며 넘기면 그만이다.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이기게 될 테니 지금 실패했다고 쭉 실패할 리는 없다.
- 하겠다고 했으면 “그냥 실행하라.”
📍 Step 6. 경제적 자유 얻기
앞의 챕터까지가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 챕터에서는 경제적 자유를 얻는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이 나온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꾸 부자되는 방법 정확하게 알려달라고 해서 그런 건가..?ㅋㅋ) 바로 ‘사업’과 ‘투자’, 두 가지를 활용해야만 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부분은 흔히들 아는 ‘부의 추월차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책에 나온 내용과 비슷하다. 저자는 이 챕터에선 구체적으로 어떤 아이템으로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성공한 여러 사람들에 대한 예시를 들어 주고 있다.
📍 Step 7. 역행자의 쳇바퀴
우리 인간은 본능적으로 욕심이 끝이 없다. 누구나 자신이 처한 상황이 가장 안좋고 힘들다고 생각하고, 또 어느 정도 위치에 올랐더라도 그 이상을 원하게 된다. 언제나 인생이 평화롭고 순조롭기만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매일 터지는 게 인생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생은 = 고통"이라고 슬퍼할 필요는 없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우리는 목표를 설정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지혜를 얻는다. 더 나은 삶을 얻는다. 그리고 완전한 자유를 향해 나아간다.
한번 사는 인생을 고통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원래 인생은 뜻대로 안 되는 일이 가득하다는 것을 인정하자. 좋은 점은, 이번 한번 실패한다고 해서 영원히 실패한다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하다 보면 언젠가는 극복할 것이고, 다시 평화를 얻게 되니까.
내가 너무 사는게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시 한번 역행자의 첫번째 모델로 돌아가 멘탈을 단단히 정비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뻔한 자기계발서의 말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다 보면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요즘의 내가 그랬다)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는 말들로 마음가짐을 다시 재정비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책이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수학 선생님인 정승제의 영상에서 나왔던, 사람들은 생각보다 실행을 잘 하지 않는다는 말이 떠올랐다. (여담이지만 정승제 쌤 영상 너무 재밌다.. 게다가 넘 유익해 ㅋ.ㅋ)
이 영상의 내용은, 사람들이 다들 열심히 사는 것 같지만 사실 90%의 사람들은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사실 이 세상은 경쟁사회가 아니며, 진짜로 ‘실행’ 하는 10%의 사람들만이 성공한다는 말.
이걸 볼 때는 ‘아니.. 진짜로 사람들이 안 하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나조차도 해야 하는 일을 귀찮아서 or 두려워서 안 할 때가 많은 것을 생각해 보면.. 대다수 사람들이 하지 않는다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오늘의 서평은 이 책에 나왔던 구절로 마무리한다.
“만약 이 책을 경쟁자들이 읽는다면, 이 방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는 것 아닌가요?”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순리자의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을 만나도 비웃으며 덮을 것이다.
이 서평을 읽은 분들은 순리자의 삶이 아닌 역행자의 삶을 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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