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s Ever, Data Chronicles
부자처럼 돈을 다루는 방법을 바꿔라! - 책 <부자의 그릇>을 읽고 본문
최근, 아니 어쩌면 어렸을 때부터 내가 갖고 있는 콤플렉스가 있었다. 바로 ‘돈을 쓰는 게 너무 아까운’ 마인드였다. 당연히 반드시 필요한 것(예를 들어, 대학교 등록금이나 식비 등) 에는 돈을 썼지만 그게 아닌 것에는 돈 쓰는 것을 너무 아까워했다.
근데 이게 좋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너무 돈에 집착함으로써 스트레스를 받아서 문제였다. 다른 사람들이랑 더치페이를 할 때 너무 칼같이 나누기도 하고, 내가 낸 돈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만큼의 값어치가 돌아온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냥 즐겁게 즐겼으면 되었던 건데, 이 식당보다 다른 곳이 더 싸던데 거길 갈걸.. 이라거나, 물건이 마음에 드는데도 좀 비싸게 산 것 같으면 엄청 후회가 되었다.
한동안 이렇게 돈에 집착하는 성향이 좀 사그라들었다가도, 최근 들어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또다시 이런 문제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나의 생각의 방향을 조금 틀어서 더 먼 곳까지 보게 해준 책이 바로 이 “부자의 그릇” 이다.
부자의 그릇: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 이즈미 마사토 지음, 다산북스(2014)
부자의 그릇 내용 요약
이 책은 한 빈털털이 사업가 아저씨와 한 할아버지가 공원에서 우연히 마주치면서 나눈 이야기를 풀어낸다. 책의 분량이 많지 않기도 하고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아 앉은 자리에서 2시간 만에 다 읽어버린 책이다.
주인공인 사업가 아저씨는 잘 다니던 은행을 때려치고, 고등학교 시절 친했던 전교 1등 친구와 30대에 요식업을 창업한다. 아이템은 주먹밥이었는데, 스카우트한 요리사가 만든 ‘크림 주먹밥’이 대박을 치면서 한 달에 억대 단위의 매출을 찍고 매장도 4개까지 늘리게 된다. 하지만 2년 반만에 사업은 망해버리고 남은 것은 빚 3억. 이런 그는 공원에서 노숙자처럼 허송세월을 보내다 따뜻한 밀크티를 사먹으려 하지만 단돈 100원이 모자라서 못 사먹을 때 이 할아버지를 만난다.
이 책은 돈을 다루는 재테크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제목이 ‘부자의 그릇’인 것처럼,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만큼의 그릇이 있어야 한다는 책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부자의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다. 결국 마인드의 차이다.
주인공은 할아버지와 자신의 과거사에 대해 털어놓으면서, 할아버지가 말해주는 부자의 그릇을 얻기 위한 방법을 듣게 된다.
약간 뼈를 맞는 듯한 느낌이었다. (팩트폭행) 이처럼 할아버지는 큰 돈을 만져본 사람만이 그 돈을 다룰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원래 작은 돈만 다루던 사람은 복권 당첨처럼 큰 돈을 운좋게 받게 되어도 파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렇게 돈을 다루는 그릇의 크기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큰 돈을 다루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할아버지는 “배트를 여러번 휘두르는 실패경험”이 바로 그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또 도전정신 얘기야? 뻔하다!” 라고 할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도전을 되도록 하지 않는다. 이건 명백한 사실이다. 특히 돈에 있어서는 더더욱 도전을 하지 않는데, 지금 당장의 통장 잔고가 줄어드는 것을 보는 게 싫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다 도전을 계속 하면 어쩌면 주인공처럼 아예 빈털터리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도전을 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보다도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아버지는 이야기한다.
부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책에서는 그것을 ‘신용’ 이라고 한다. 어찌됐든 우리 사회에서 돈이 유통되는 것은 사람 간에 일어나는 것이고, 그 사람의 신용점수에 따라 금리도 달라지니까. 이렇게 신용을 쌓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 도전하고, 실패를 하는 ‘경험’을 많이 해야 신용이 쌓이게 된다.
돈, 도전보다 더 중요한 것
이렇게 이 책의 내용이 도전해라! 하고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ㅎㅎ) 주인공은 어떻게 보면 도전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잘 다니던 직장을 포기하고 창업에 올인했고 작은 성공도 맛봤다. 결국엔 사업이 망하긴 했지만 이 또한 아주 좋은 경험이 되어 다음 도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연봉 정도만 다룰 줄 아는 사람이었다면, 이제는 억 단위의 매출을 갖고 놀아본 경험이 있으니 그만한 그릇이 생긴 거니까!
할아버지는 주인공이 망한 것이 ‘도전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운’ 때문이라고 말하면서,(참 운이라는 존재 덕분에 우리 인생은 한치 앞을 예측하기 더 어려운 것 같다) 언제까지나 운이 나쁜 사람은 없으니 도전을 멈추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가족, 우정, 사랑, 즐겁게 보낸 시간 등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것들이었다.
주인공은 주먹밥 사업을 할 당시, 매출이 잘 나오던 때이든 서서히 망해가고 있을 때이든, 일에만 완전히 매달린 삶을 살았다. 말 그대로 ‘돈의 지배를 받아서 주변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당연히 가족은 뒷전이었고, 선천적으로 아픈 딸과 병원 한번 함께 가주지 않았다. 결국 아내와는 이혼까지 하게 되었다. 공동 창업자인 친구와는 사업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달라 사이가 나빠졌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사는 삶보다 어리석은 것은 없다고 말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의 예전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 나 또한 주인공과 비슷하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눈앞의 가격에만 매몰되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도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비싸다며 결국 분위기까지 망쳐버렸던 날들. 재수를 하던 때 돈이 너무 아까워서 돈값을 해야 한다며 일부러 친구들과 거리를 두던 날들..
그래도 지금까지는 내가 이렇게 행동하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했다. 어찌보면 돈을 아끼는 거니까 합리적이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돈을 버는 이유는 통장 잔고가 두둑해지기 위해서도 있겠지만, 사실은 행복한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 아닌가? 반드시 엄청난 부자가 되고 나서야만 행복한 게 아니라, 삶에서의 소중한 가치들을 만날 수 있을 때에도 행복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앞으로는 좀 덜 깐깐해지기로 했다. 이전보다 더 넓은 마음을 갖고, 행복함을 느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다루는 돈의 단위가 작지만, 점차 늘려가며 ‘부자의 그릇’ 을 가져보려고 한다.
사실 이 책에서 나오는 할아버지의 여러 부에 관한 조언들은 저자 자신이 겪은 교훈들이라고 한다. 저자는 일본에 '돈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화가 없어, 더 적극적으로 돈의 본질에 대해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이 책을 썼다고. 그러면서, 돈에 대해 올바르게 아는 것이 여유로운 인생을 만들 뿐 아니라 더 나은 인격을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나는 본격적으로 '돈' 이란 것에 관심을 갖게 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사실 돈뿐만이 아니라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나, 인생을 더 풍요롭게 살기 위해 하는 자기계발과 마인드셋 등에도 관심을 가진 게 모두 올해부터였다.
독서를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하고, 재테크나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느끼는 것은 결국 성공한 삶으로 가기 위해서 이야기하는 조언들이 다 비슷하다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성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덜 바쁘고 여유로운 인생을 산다. 오늘도 이런 진리를 '부자의 그릇' 이라는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우칠 수 있었던 것 같다.
늘 풍요롭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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