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2022년 1분기에 읽었던 책들 중에 가장 나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어준, 최고의 책이다.
이 책의 부제인 "열심이 답이 아닐 때 읽는 책"이라는 말을 보고, 열정은 많지만 어떻게 성과를 내는지가 부족한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용은 나의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았다.
성장을 꿈꾸는 너에게: 열심이 답이 아닐 때 읽는 책
우쥔 지음, 오월구일(2021)
최근에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많은 베스트셀러 책을 읽어봤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최근 읽었던 책들 중 가장 훌륭한 책이다. 내가 너무도 궁금해했고, 듣고 싶었던 말을 저자가 이 책에서 다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친한 친구에게 책을 선물한다면 단연코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우쥔은 커리어, 사업, 그리고 학계에서까지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칭화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구글 초창기 엔지니어 출신으로, 텐센트 부사장 자리를 거쳐 현재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이다. 그러면서도 중국에서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단한 업적을 이룬 그가 인생을 살면서 느끼고 배웠던 여러 지혜와 생각을 이 책을 통해 공유한다. 총 3부로 되어 있으며 1부는 ‘커리어’, 2부는 ‘투자’ 마지막으로 3부는 ‘인생’에 대한 저자의 식견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나는 이 책의 부제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열심이 답이 아닐 때 읽는 책.”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자라왔고 개인적으로도 열심히 살아온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인생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종종 있었다. 나는 원하는 걸 이루며 살아온 편이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며 열심히 하지 않아도 이루었을 것들이 많았다. 요즘은 좀 더 인생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기면서, 그리고 효율적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져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는 내가 바라는 삶인, 인생을 즐기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효율적으로 이뤄내는 삶을 살고 있고, 어떻게 그런 삶을 살 수 있는지 자신의 생각과 인생 철학을 이 책에 담아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파트 3가지를 소개한다.
1. 첫 직장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나는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이라 그런지, 1부 ‘일과 직장(커리어)’ 편을 정말 재밌게 읽었고 나의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책을 읽을수록 저자가 팩폭(?)을 한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ㅋㅋㅋ)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졸업을 하고 대기업을 가고 싶어 한다. 그리고 명문대를 나온 사람일수록 주위의 시선이나 자존심 때문에라도 대기업을 가고자 한다. 최근엔 청년 취업난이 극심해지고 있고, 대기업 공채도 하나둘씩 사라져 경력을 뽑는 자리는 많아도 신입 일자리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관련 뉴스를 보니 대기업을 가기 위해 졸업 후 1년 넘게 공채만 준비하는 대학 졸업생들도 많았다. 내 주변을 봐도 다들 대기업, 못해도 중견기업은 가고 싶어한다.
특히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가장 큰 고정관념은 “첫 직장이 전체 커리어를 좌우한다”는 생각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첫 직장을 중소기업으로 가면 앞으로 대기업은 가지 못할 거야.’ 같은.
저자는 이 책에서 진짜로 첫 직장이 중요하며 전체 커리어를 좌우하는 게 맞다고 이야기한다. 아니, 그렇다면 정말로 대기업만이 답인가?! 답을 말하자면, 회사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첫 번째 직장은 나를 빠르게 성장시켜주고 좋은 업무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해주며 단기간에 산업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도 첫 번째 직장을 통해 최대한 많이 성장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 책 속에서(p.23)
이렇게 자신의 첫 커리어가 될 직장을 선택할 때는 회사의 크기나 연봉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직원의 “성장”에 힘쓰는 회사를 선택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어차피 대기업을 가든, 중소기업을 가든 연봉은 1~2천 정도 차이날 뿐이고, 대기업을 간다 하더라도 집을 못 산다(...)고 팩폭을 날린다.
특히 저자는 처음 사회생활을 할 때 당장은 연봉이 엄청 높지 않더라도, 자기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독립적인 프로젝트를 맡아 그 회사에서 성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게다가 요즘 시대는 이직이 거의 필수이고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한 시대이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우리는 첫 회사에서 '성장'해야 한다.
이 그림은 책에 나오는(p.29) 그림으로, 린다우의 물리학자 등급 분류표를 참고하여 저자가 만든 ‘IT 엔지니어 등급 분류표’이다. 여기서 대학을 갓 졸업하면 5급에 해당한다. 그리고 점차 연차가 쌓이며 등급이 올라갈수록 영향력과 수입이 어마어마하게 올라간다. 등급을 올리려면 주도적으로 업무를 완료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똑같이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를 해도 누구는 쉽게 등급을 올리고 누군가는 올리지 못하는 그 원인은 일을 대하는 자신의 역량에 달려 있다. 회사의 크기나 초봉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이다.
2. 직장에서 당신이 더 높이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
직장에 들어가고 나서,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싶은 열정 많은 사회초년생이라면 정말 열심히 일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만큼 능률은 안 나오고 결과가 안 나올 때가 많다. 그럴 때 이 책의 저자는 열심히만 일하지 말고, 이렇게 일해보라고 한다.
- ‘일’과 ‘직업’을 구분하라.
- 일(job)은 회사에서의 업무이고, 직업(profession)은 평생 종사하는 일생의 사업이다.
- 그래서 일이 아니라, 직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보수가 많든 적든 무조건 해야 한다. 반대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가차없이 버려도 좋다.
- 소통, 회의, 관계구축, 업무분배 등 모든 행위의 목적은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 자신이 일하는 것은 회사가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 발전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라.
- 좀 진부한 말일 수 있지만,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능동적인 자세로 일하자.
- 언제든 이직을 하고 떠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동료들과의 사이도 안 좋아지고 업무 능력도 떨어진다.
- 일을 할 때는 꼭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서로 소통하자.
- 자기 일을 최대한 빨리 완성하려고 혼자서 일하면 안된다. 팀워크가 부족한 사람으로 보일 뿐 아니라, 혼자 해버리면 나중에 잘못됐을 때 수습하기가 어려워진다.
- 커뮤니케이션은 회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
- 장기적인 관점을 갖자.
- 어떤 일이든 2~3년을 기준으로 생각하자.
-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인가?’, ‘장기적으로 일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 이 물음에 Yes라면, 하자.
- 거짓 노동을 하지 마라.
- 항상 ‘시간이 없어요’, ‘일이 너무 많아요..’, ‘바쁘게 일하고 야근도 밥먹듯이 하는데도 승진도 못해요’ 이렇게 일을 하는 것의 문제점은 거짓 노동(불필요한 노동)을 한다는 것이다.
- 지금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 중에 정말 중요한 일만 남기고 나머지는 뒤로 미루자.
이 부분을 읽으면서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 그동안 회사 내의 나 또는 다른 사람에게서 보였던 모습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회사에서는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는 것과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중요한 거 같다. 그저 자기 일만 열심히 하고, 늦게까지 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러니까 혼자서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하고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도 지치는데 커리어 발전은 없으니 우울하고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어요..’ 라고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는 주도성을 장려하는 회사를 전제로 한다. 경직된 회사라면 맞지 않는 이야기)
3. 빼기의 미학
마지막으로 저자의 인생 철학이 담긴 3부를 리뷰해보겠다. 저자는 구글을 퇴사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왜 안정적인 일자리를 포기하냐는 질책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사람들의 말도 맞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의 말도 맞지만, 그들은 인생에 주어진 시간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생명은 유한한 시간이 있지만 돈은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우리는 가능한 더 적은 일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낮은 수준의 일을 여러 가지 하면 2배의 시간 동안 2배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한가지 일에 모든 시간을 집중해 남들보다 더 잘하게 되면 2배의 시간 동안 10배 수익을 얻는다. - 책 속에서 (p.277)
이렇듯 저자는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것은 뭔가를 더 하는 것이 아니라, “빼기”에 답이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중요하지 않은 일은 과감하게 하지 않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에 더욱 집중해 큰 성과를 내는 것. 이것이 성공한 사람들의 생각이다.
이전에 읽었던 『디퍼런트』에서도 비슷한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회사들이 모든 방면에서 잘 하고자 노력한 나머지, 경쟁사와 너무 비슷해져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가 없다는 것. 이 때도 디퍼런트의 저자 문영미 교수는 기업이 발전하고 불필요한 경쟁을 없애기 위해선 잘 하는 분야를 더 잘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사 경영도 그렇고 우리 인생도 불필요한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정말 많은 것을 이룬 저자도 인생에서 휴식과 여유가 중요하다고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다르게 말하면 충분한 휴식과 여유를 즐기더라도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 한꺼번에 많은 일을 다 잘해내려고 하다보면 정작 하나도 잘 못해내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너무 바쁘게 사는 우리 인생에 억지로라도 브레이크를 걸고,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성찰할 수 있다면 좋겠다. 이런 성찰은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니다. 이를 통해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저자처럼 많은 일을 이뤄낼 수 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이전의 나처럼 바쁘게 사는 것이 미덕이고 열심히 사는 것의 증표라고 생각해 잠도 못 자면서 스트레스받는 사람이 있다면, 이 포스팅과 책을 통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 안 그래도 힘든 인생인데, 더 힘들게 살지 말고 인생을 즐기며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
이 이야기 말고도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데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만 요약했다. 책의 내용 모두가 주옥같은 이야기이니, 자신이 성장하고 성공하고 싶은 사람, 특히 사회초년생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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