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꿈꾸거나,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 책. 2014년에 출판되어 꽤 시간이 오래 지난 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창업에 있어서 바이블이라고 여겨질 만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피터 틸로, 페이팔(PayPal)의 공동창업자이다. ‘제로 투 원(ZERO to ONE)’은 피터 틸이 스탠퍼드대에서 했던 강의를 엮은 책이다. 이 책에 창업과 관련한 저자의 경험과 지혜가 들어 있으니 창업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반적인 관점으로만 여겨졌던 것들을 뒤집는 발상으로 신선한 저자의 관점이 녹아 있는 책이다.
제로 투 원 :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 피터 틸 지음, 한국경제신문(2014)
이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창업을 통해 성공하려면 0을 1로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즉, 세상에 없던 것을 창조해내야만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가 컴퓨터 운영체제를 만들었듯, 우리가 제 2의 운영체제를 만들면 성공할 수 있을까?
구글의 래리 페이지가 검색 엔진을 만들었듯, 우리가 똑같이 제 2의 검색엔진을 만들면 성공할 수 있을까?
당연히 답은 “아니다”.
우리는 제 2의 누군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제 1의 새로운 창업자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이 책의 첫 마디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사람을 채용하려고 면접을 볼 때 내가 자주 하는 질문이 있다.
”정말 중요한 진실인데 남들이 당신에게 동의해주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0을 1로 만드는 지점이 시작되는 것이다. 창업에서 성공하려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창조”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남들이 똑같이 생각하고 있는 정설을 역설로 뒤집어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저자가 생각하는 창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 가치 중 하나다.
그 외에도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여러 가지 인사이트가 이 책에 들어있는데, 그 중 내가 재밌게 읽었던 인사이트는 이런 것들이었다.
- 미래는 만들어나가는 자의 것
- 좋은 동료를 데려오려면
- 세일즈와 유통의 중요성
- AI는 정말 우리의 직업을 빼앗아갈까?
- 창업자의 역설 (정말 창업자는 모두 특이한 사람일까?)
이런 이야기들 중에서 기록해두고 싶은 일부 인사이트를 소개한다.
미래는 만들어나가는 자의 것 (p.84)
우리 대부분은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생각한다. 뉴스 기사만 봐도 그렇다. AI 기술의 발달로 언제 우리의 직업이 대체될 지 모른다. 개발자가 유망하다고 해서 너도 나도 코딩을 배우지만 이미 코딩을 직접 해주는 AI까지 등장한 지 오래되었다.
그래서 취업 시장에서도 스펙 쌓기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 여기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미래를 예측하거나 대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 내용은 책 『뉴 타입의 시대』에서 주장하고 있는 바와 비슷하다.)
이렇게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미래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은 평범한 것을 여러 가지 하는 게 아니라, 가장 잘하고 하고 싶은 것 단 1개만 한다. 남들과 구별되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것에서 뛰어난 사람, 즉 한 가지를 독점하기 위해 노력한다.
AI는 정말 우리 직업을 빼앗아갈까? (p.197)
그렇지 않다. 저자는 AI가 직업을 없애는 존재가 아닌, 인간에게 꼭 필요한 도구라고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인간이 혼자 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효율적인 일을 AI가 해주는, 서로 공생 관계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를테면,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것,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은 AI가 절대 하지 못한다.
오늘날 기업들이 끝없이 데이터를 갈구하는 것은, 데이터가 더 많으면 항상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거라고 잘못 믿고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는 보통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데이터다. 컴퓨터는 사람이 찾아내지 못하는 패턴을 찾아낼 수 있지만, 서로 다른 출처로부터 패턴을 비교하거나 복잡한 행동을 해석할 줄은 모른다. 오직 인간인 Analyst들만이 쓸모 있는 통찰 결과(인사이트)를 찾아낼 수 있다. - 책 속에서 (p.197)
사실 컴퓨터 사이언스(Computer Science) 분야에서 기계학습(머신러닝), 딥러닝 등이 등장한 지는 좀 되었고 이 분야의 전문가를 찾는 수요가 많은 편이다. 이런 머신러닝 방법이 각광을 받는 것은 인간이 짜준 알고리즘대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직접 패턴을 학습하고 예측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발전되더라도 결국 최종 의사 결정을 하거나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일은 사람이 한다. 결국 이런 AI는 우리의 직업을 앗아가는 존재가 아닌, 사람이 결정을 내릴 때 보완해주는 존재이다. (여담이지만, 저자는 이러한 AI의 가치를 미리 알고 있었고,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팰런티어'도 창업했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 사회에 필요한 NEXT 창업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과 매우 다르게(역설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명문고-명문대-전문직의 엘리트 코스만 걸어온 사람들보다도 이렇게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창업자들이 우리 사회에 훨씬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전의 나는 엘리트 코스 길을 걸어온 사람이 멋있고 부럽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다. 대기업의 직원이나 전문직으로 활동하는 것도 멋지지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영향을 끼치는 게 더 멋있는 일 아닐까?
우리나라에도 여러 유니콘 기업들이 있다.(e.g. 배달의민족, 토스, 쿠팡 등) 이러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모두 우리 사회에 “새로운 가치”을 선사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쿠팡에 익숙해진 사람은 이제는 배송이 느린 것을 못 견뎌하는 것처럼 말이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유니콘 기업이 나타날지,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들고 나와 사회를 변화시킬지 궁금해진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세상은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를 예측하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의 것이다. 이러한 유니콘 기업들은 새로운 미래를 만들었다. 창업을 꿈꾸는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여러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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