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돈, 건강, 시간 등 다양한 것이 있겠지만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연구를 통해 증명한 바에 따르면 행복하게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라고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반드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지낼 수밖에 없다. 혼자 지내는 게 편할 때도 있지만 언젠가는 결국 다른 사람들을 찾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얻게 되는 행복감도 있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항상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진 분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10대에는 친구 문제로 인한 인간관계, 20대에도 대학 친구-지인과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나중에 30대, 40대 그 이후가 되어서도 인간관계는 영원한 우리의 숙제이지 않을까.
항상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은 깊었지만, 한 번도 나의 ‘대화법’에 대해서는 점검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고 이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다. 내가 누군가와 소통이 안 되고 싸워서 인연을 끊게 된다면 그것은 그냥 그 사람과 내가 안 맞는 거라고 생각했지, 내 대화법 때문에 소통의 문제가 생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의 대화 방식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대화하면 안 되었던 것인데 잘못 대화를 했던 과거가 후회되기도 했다. 타인과의 소통에서 문제를 겪고 있거나 상처를 받았다면, 우리가 고쳐야 하는 것은 대화법이다. '어른의 대화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
어른의 대화법: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소통의 기술
- 임정민 지음, 서사원(2022)
이 책에서는 어른의 대화법으로 ‘교류 분석’이라는 대화법을 소개한다. 자신이 보통 어떻게 대화하는지를 생각해보고, 자신만의 대화 유형을 찾아본다. 그리고 각 유형별로 어떻게 소통을 하면 좋은지, 자신에게 부족한 대화 유형은 무엇인지를 이 책을 읽고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을 찾아보는 분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과 대화나 소통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는 분들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자신에게 맞는, 그리고 부족한 대화법을 찾아보고 적용해나가는 것은 모든 사람이 나와의 대화를 통해 나를 좋아하게 만들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도저히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를 하면 소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법을 이 책을 통해 찾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임정민 님은 원만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 자신을 아는 것’ 이라고 강조한다.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말하고 소통하려면 나의 말 습관을 점검하고, 그 이면에 나라는 사람의 소통 방식을 먼저 알아차려야 한다.
- 책 속에서 (p.8)
나 자신의 소통 방식이 무엇인지는 책에서 설명하는 ‘교류분석’ 방법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교류분석의 PAC 자아상태 모델에 따르면, 사람들은 누구나 다음의 다섯 가지의 자아상태가 있다.
- 부모 자아(P)
- 통제적인 부모(CP) = 화끈이
- ⇒ 이 유형은 자녀에게 통제하듯이 하는 부모처럼 말한다. 정의롭되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며, 주로 쓰는 말투는 ‘당연히 ~ 해야 한다.’, ‘틀렸어!’, ‘안돼!’, ‘하라는 대로 해!’ 라는 말이다.
- 양육적인 부모(NP) = 포용이
- ⇒ 이 유형은 자녀를 배려하고 돌보듯이 하는 부모처럼 말한다. 관대하고 온화한 태도를 보이며, 주로 쓰는 말투는 ‘~해줄게요.’, ‘잘 했어요.’, ‘괜찮아요.’, ‘걱정 마.’ 등이다.
- 어른 자아(A)
- 이성적인 어른(A) = 침착이
- ⇒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유형이며 주로 직장, 공적인 장소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무덤덤하고 안정적인 어조로 말하며, 주로 쓰는 말투는 ‘구체적으로 말하면’, ‘통계, 조사에 의하면’, ‘누가 ,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등이다.
- 아이 자아(C)
- 자유로운 아이(FC) = 솔직이
- ⇒ 자유롭고 솔직한 아이처럼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유형이다. 호기심이 많고, 낙천적이고 능동적인 태도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반항적, 자기 중심적인 태도로 볼 수도 있다. 주로 쓰는 말투는 ‘좋아요! 싫어요!’, ‘지겨워. 짜증나. 신난다!’, ‘와! 멋지다(감탄사)’, ‘~하고 싶다.’ 이다.
- 순응하는 아이(AC) = 끄덕이
- ⇒ 부모의 말에 무조건 순응하듯이 주변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말하는 것을 꺼리는 유형이다. 감정을 잘 숨기는 타입이며 주로 쓰는 말투는 ‘~해도 될까요?’, ‘어떻게 할까요?’, ‘어차피 뭐...’, ‘너가 말한 대로 하지 뭐.’ 등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5가지 유형의 자아상태가 있다. 대화를 하는 상대방이나 대화의 유형에 따라 5가지 중 발현되는 자아상태가 살짝 달라질 뿐이다. 이를테면 똑같이 상대방이 실수를 했더라도, 직장 상사에게는 꾹 참고 넘어가는 끄덕이처럼 행동할 수도 있지만, 집에 가서 자녀에게는 화를 내는 화끈이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대화 시 자신의 주된 자아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그 이유는 의사소통을 더 쉽고, 편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말을 할 때 어떤 자아가 부각이 되는지, 그리고 나와 말을 하는 상대방은 어떤 자아상태로 보이는지를 파악하면 더욱 쉽게 말을 할 수 있다.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예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정말 편리하게도 어떤 자아유형 타입끼리 말할 때 가장 효과적인지 5가지 타입을 소개하는데, 관심있으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하면 좋을 듯하다. :)
자신이 대화를 할 때 주로 5가지 중 어떤 유형인지를 스스로 판단하긴 어려울 수 있다. 이를 위해 책에서는 직접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는 [에고그램 진단 테스트]가 부록으로 들어 있다.
나의 경우엔 화끈이와 침착이가 가장 많이 나왔고, 가장 적은 유형은 포용이가 나왔다. 포용이가 가장 적게 나오다니(그래도 은근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학교 다닐 때 몇몇 친구들이 차가워보인다고 이야기했던 이유를 알았다..ㅋㅋㅋ)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알게 된 기분이었다.
책에는 부족한 자아상태를 보충하기 위한 스크립트 연습도 들어 있어 부족한 유형을 채우기 위한 연습용으로 좋은 것 같다. 나는 부족한 포용이 유형을 더 보충하기 위해 연습을 해봤는데, 살짝 낯간지럽긴 한데(?) 좀 더 의사소통에 있어 따뜻한 면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런데 어떤 분들은 ‘아 너무 귀찮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고 싶으신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해 저자는 소중한 사람을 잘못된 대화 한 번으로 잃지 않기 위해선 꼭 연습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삶에는 늘 좋은 일, 행복한 일만 있을 순 없다. 하물며 길을 가다 돌부리에 넘어지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돌을 탓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 상황이 짜증나서 순간 험한 말을 한들, 돌부리에 넘어지기 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다. 돌부리에 넘어져 다치고, 기분도 나쁘고, 험악한 말이 나올 수 있지만 그런 나를 그대로 두지 말자.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하자.
내 입에서 나온 안 좋은 말은 가장 먼저 내가 듣게 되고 내 귀를 타고 몸속으로 흘러들어온다. 우리의 삶도 인간관계에서 돌부리에 넘어지는 일들을 수없이 만나게 된다. 이 때 상황을 탓하거나 상대방을 원망하지 말고, 내 마음을 다독이고 보살피며 상처 주지 않는 건강한 소통을 하자.
- 책 속에서(p.43)
개인의 말하는 방식은 사실 선천적인 요인이 크다. 대학교에서 심리학 교양 수업을 들으며 애착 유형을 공부할 때 배웠는데, 사람의 성격은 1. 타고난 기질과 2. 어린 시절의 부모의 양육 방식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말을 할 때 조금만 기분이 나빠도 화가 나서 막말을 한다거나 의사소통이 좋지 않게 흘러간다면 이는 아주 옛날 어린시절에 정해진 성격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억울한 마음도 들 것이다. ‘어린 시절의 잘못된 성격 형성이 내 인생에 영향을 준다니! 내 잘못도 아닌데, 너무 불공평해!!’ 라고. 하지만 다행인 것을 말해주자면, 이 책에서도 나와 있듯이 사람의 말하는 방식은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 자신이 의도했든 아님 부모님의 잘못된 양육 방식으로 인해서든 잘못된 말하기 습관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이는 고칠 수 있다. 절대 어린 시절 형성된 잘못된 습관이 여러분의 평생의 인생을 망치도록 내버려두지 말자. 이제부터라도 개선해나가면 되는 거니까!
이 책을 통해 나의 말하기 유형을 알 수 있었고 더 보완해야 할 점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다른 사람의 말하기 유형을 파악해 원만하게 대화를 하는 기술은 앞으로의 일상생활에 있어 정말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특히 대화를 할 때 자신의 기분에 따라 말이 달라지는 기분파이거나, 조금만 기분이 나빠져도 버럭 화를 내버리는 화끈이 유형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선 화가 날 때 막말하지 않는 꿀팁, 같은 말도 듣기 좋게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등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한 많은 팁이 들어있어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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