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는 너무 바빠’, ‘바빠서 뭘 할 시간이 없네..’ 라고 늘 말하는 사람이지 않은가?
바쁜 와중에도 뭔가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검색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에 당신이,
- 시간을 들여 돈을 절약하는 것이 돈을 들여 시간을 절약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특별한 상황에서도 택시타는 것은 사치라 생각해 버스를 타거나 걸어다닌다.)
- 돈을 더 벌기 위해서 더 많이 일하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야근과 주말 근무도 거부감이 없다. 돈만 준다면!
- 최저가 및 핫딜 상품, 상품 후기가 많은 상품을 사기 위해 웹서핑을 즐긴다.
- 게으를 때에는 죄책감을 느낀다.
- 요청을 받는 모든 일에 일단 “네” 라고 대답한다.
- 바쁘게 사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바쁜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난 그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니까!
- 스마트폰의 ‘알람’에 24시간 내내 반응한다.
여기에 1가지라도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꼭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시간을 찾아드립니다: 루틴을 벗어나, 나만의 속도로 사는 법
- 애슐리 윌런스 지음, 세계사(2022)
이 책은 2022년 2월에 출판된 따끈따끈한 신간으로, 우연히 알라딘에서 추천도서로 떠서 알게 되었다.
항상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나였기에, 좀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내보고자 작년 말부터는 ‘미라클 모닝’도 시작했다. 자기계발을 위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 스트레칭, 독서 등을 꾸준히 해왔다.
이전에 올빼미족이었던 시절(당시 오후 1시에 기상하던 시절 😂)에 비해서는 좀 더 하루를 상쾌하게 맞이하는 것은 맞지만, ‘더 생산적이게 되었나?’ 라는 의문이 들었다.
미라클모닝을 하면서부터는 다 못 끝낸 일이 있어도 일찍 자야 했다. 올빼미족이었을 때에는 밤을 새서라도 해야 할 일을 끝냈는데 말이다. 혹시나 못 끝낸 일 때문에 늦게 자면, 다음 날 일찍 일어나기가 힘들어 혼자 스트레스를 받았다. 미라클모닝을 하면 인생이 바뀐다면서, 뭐가 문제였던 걸까? 이 책을 읽고, 생산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미라클모닝처럼 새벽에 일어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시간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의 저자 애슐리 윌런스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시간과 관련한 연구를 하는 교수이자, 사회심리학을 전공한 행동과학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시간 관리를 위해 가져야 할 우리의 마음가짐과, 실제 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나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생산적인 시간관리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자면 단연코 이 문장일 것이다.
시간은 돈보다 더 중요하다.
그런데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 주변 사람들을 보면 시간보다 돈을 훨씬 더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글의 첫머리에서 말했듯, 여러분은 돈만 더 준다면 자신의 시간을 좀 더 써서 돈을 벌자는 사람이지 않은가? 조금 더 싼 상품을 사겠다고 최저가 상품을 찾는 데 여러분의 시간을 몇 시간씩 쓰면 잘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우리는 돈이 더 중요하다는 이 고정관념부터 우선 버려야 한다.
나이, 학력, 소득이 어떻든 간에 우리는 똑같은 조건에서 살아간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시간이 사라지고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은 내가 시간과 돈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발견한 가장 중요한 사실 중 하나다. 우리는 시간이 가장 귀중하고 유한한 자원이라는 것을 잘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돈을 더 많이 모으려고 한다.
- 책 속에서 (p.16)
저자는 연구를 통해, 돈이 많은 사람은 더욱 돈을 모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정 수준의 소득을 넘기면 행복도는 증가하지 않음을 밝혀냈다. 반대로 시간의 경우는 어떨까? 쉬는 시간은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도는 언제나 증가했다.
또한 저자는 특히 2-30대 젊은이들일수록 더욱 돈을 시간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젊으니까 자신에게 남은 날이 무한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청춘일수록 지금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지금 주어진 이 시간을 잘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이 시간을 잘 쓰는 건 아니다.
저자는 책에서 시간을 잘 쓰기 위한 조언을 하는데,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고 실천하고자 하는 조언은 이 3가지이다.
첫째. 바쁠수록 의식적으로 자유시간을 더 만드려고 노력하기
둘째. 할 일은 할일 하는 시간에만 집중하고, 쉬는 일은 쉬는 시간에만 집중해서 쉬기
셋째.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더 많이 하고, 부정적인 일은 더 적게 하기
오늘날은 디지털의 발달로 인해 더욱 편리해졌지만, 반대로 쉬지도 못하고 끊임없이 일을 하게 되었다. 슬랙(Slack)이나 카카오톡 알림으로 퇴근을 하고 나서도, 주말에도 업무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자신의 쉬는 시간이 잘게 쪼개진다면, 그 시간은 쉬는 시간도 업무하는 시간도 아니게 된다. 이렇게 버려지는 시간을 잡으면 당신의 시간을 찾아낼 수 있다.
쓸데 없는 데 쓰는 비효율적인 시간을 줄이는 것이 당신의 시간을 찾는 핵심이다. 좋아하는 일(설레는 일)은 더 많이 하고, 부정적인 일(비생산적인 일)은 더 적게 해야 한다. 부정적인 일을 더 적게 하기 위해선 여러분의 시간을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에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화장실 청소를 하는 것이 너무너무 싫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하자. 만약 가족과 함께 산다면 집안일 분담을 통해 화장실 청소를 하면 뿌듯함을 느끼는 가족에게 시키고 당신은 다른 집안일을 하면 된다. 혹시 그런 사람이 없다면 청소를 대신 해주는 서비스에 돈을 쓰자.(실제로 이런 서비스는 대중화되어 있고, 생각보다 엄청 비싸지도 않다!)
저자는 당신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선 시간 일지를 작성해보라고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버려지는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당신이 생산적일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찾아낼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실제로 하루동안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시간 단위로 써봤는데, 생각보다 쓸데 없는 일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었다. 예시로 나는 물건을 살 때 결정장애가 좀 심한 편인데, 카페트를 하나 사고 싶었는데 상품후기가 많은 카페트를 인터넷으로 찾아다니는 데 총 2시간이나 썼다는 걸 알게 되었다(ㄷㄷ). 더 어이없는 건 그렇게 시간을 써놓고 구매도 못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는 그냥 마음에 들고, 몇개 없는 상품후기였지만 좋은 평가인 상품을 그냥 샀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 시간을 많이 쓰고 고르든, 적게 쓰고 고르든 어차피 만족도는 똑같았을 텐데, 앞으로는 이런 습관을 타파해버리기로 마음먹었다.
또한, ‘가짜 긴급사태’를 조심해야 한다. 가끔 우리는 중요한 일과 긴급한 일을 헷갈린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답장하는 것은 긴급할 수는 있지만 중요하진 않다. 이렇게 일은 중요한 것부터 해야 하므로, 우선순위를 정해 일하는 것이 좋다. 밑의 사진을 참고하면 자신이 오늘 해야 하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직장에서 해야하는 일까지 계획할 때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에는 우리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바로잡고, ‘시간 풍요’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여러 가지가 나와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현대인들 중에선 ‘시간 빈곤’을 느끼는 사람이 정말 많지만, 이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사실 국가와 회사가 시간 빈곤을 만드는 것에 일조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일을 잘 하는 것보다도 더 많이, 오래 일해야만 직장에서 예쁨을 받고 승진이 되는 회사가 아직까지도 너무 많다. 아무도 보지 않을 무의미한 보고서를 만들어내고, 정부로부터 헤택을 받기 위해 쓸데 없는 서류까지 모두 챙기느라고 쓸데 없는 데에 시간을 써 ‘시간 빈곤’을 느끼는 사람이 더더욱 많아지고 있다.
정부가 하는 일은 정치인들이 개선해야 할 문제지만, 회사에서 우리가 시간 빈곤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휴가를 쓰는 것” 그리고 “데드라인(마감기한)을 늦춰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 신입 사원일수록, 이러한 이야기를 회사에 잘 요구하지 못한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이런 말을 했다가는 잘리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는 직원을 채용하는 데 우리의 생각보다 더 돈을 많이 쓴다. 당신이 나가서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는 데 쓰는 비용보다 당신에게 휴가를 주는 비용이 더 적기 때문에 웬만한 회사에서는 받아들인다는 거!
이 책의 마지막 맺음말에서 저자가 덧붙이는 말이다.
그렇다. 사실 우리가 시간이 없고 바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정말 즐겁다고 생각하는 일,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누구나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르고 생산성을 낼 수 있는 분야가 다르다. 체계적인 문서 정리를 잘하는 사람에겐 그 일을 맡기면 된다. 그 사람이 잘 못하는 고객 응대 업무를 맡기면 당연히 일하기 싫어지고 비효율적으로 시간을 낭비하게 될 것이다.
우리 인생은 짧고, 시간은 돈만큼 (아니, 돈보다 더) 중요하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더 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자신을 더 잘 알아야 하고, 자신을 탐구하는 데 시간을 써야 한다.) 잘 못하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거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자. 그것이 더 시간을 풍요롭게 쓰고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방법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시간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고, 어떻게 시간을 더 풍요롭게 사용할 수 있는지 여러 팁들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실천하기!
이 책에 나온 여러 팁들을 나는 내 생활에 적용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때때로 시간을 풍요롭게 살자는 나와의 약속을 어기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때도 있다. 하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예전보다는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많이 탈피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나는 내가 잘 하는 것에 더 집중할 것이고, 더 자유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실천하는 순간부터 사람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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