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s Ever, Data Chronicles
20대 성인 여성 피부 여드름, 트러블 극복 후기 (with. 식습관 개선) 본문
너무나도 지긋지긋하게... 20대 시절 나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준 여드름 극복기 (3개월)를 글로 남겨보고 싶어 이렇게 포스팅을 쓴다.
사실 아기 피부, 깐달걀 피부처럼 완전히 극복한 것은 아니고, 진행중이긴 하지만...!
But, 예전에 피부가 완전히 뒤집어졌을 때에 비하면 이 정도는 많이 괜찮아진 상태인 것은 확실해서 중간 점검의 의미로 쓴다. (나중에 완전히 극복하게 되면 다시 한번 포스팅을 쓸 예정! 꼭 그 날이 오길 바라며 ^_^)
27살 어느 환절기, 피부가 뒤집어지다
사실 원래부터 피부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유전의 영향이 클 것 같고, 타고난 지성 피부이기에 더욱 여드름이 잘 나는 편이었던 것 같다.
20대 초반~중반까지는 시험 기간이나 생리기간일 때마다 피부가 한번씩 뒤집어졌지만 다시 푹 자고 그러면 잠잠해졌었다.
그러다.. 27살이 되던 해, 환절기(가을)를 맞아 다시 한번 또 피부가 뒤집어지게 된다... ㅠ
셀카 모드로 찍어서 약간 덜해 보이는 것 같긴 한데.. 암튼 사진처럼 여드름이 양 볼을 완전히 뒤덮을 정도였다.
이 때의 나는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정하긴 헀다. 업무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었고, 민감성 피부를 갖고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로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편이라 더욱 피부 트러블이 심했다.
진짜 피부가 안 좋아지면 나타나는 가장 첫번째 증상은 ... 사람을 만나기가 싫어진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사람들이 전부 내 피부만 쳐다볼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감과 자존감이 뚝뚝 떨어진다. (겪어 보신 분들은 알 것이다..ㅠㅠ)
피부 극복을 위해 노력했던 것들 (3개월)
1. 피부과
일단 피부과를 갔다. 원래도 좋은 피부는 아니었지만 피부과를 정식으로 간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왜냐면 예전엔 그냥 잠을 푹 자고 하면 다시 어느 정도 괜찮아졌었기 때문...!
근데 주말에 진짜 많이 자도 뒤집어진 피부는 돌아올 생각을 안 해서 일단 시간 지체하지 않고 피부과를 갔다. 먹는 약(이소티논) 을 2달 정도 처방받아서 먹었고, 압출도 받고 (진짜 너무 아팠다) , 스케일링도 했다. 아! 완전 땡땡하게 부은 여드름의 경우는 염증주사도 맞았다.
근데 피부는 일시적으로만 괜찮아졌었고.. 효과를 본 건 염증주사 정도였던 것 같다. 염증주사는 확실히 맞고 그 다음날에 가라앉더라.
내가 압출을 잘 못하는 피부과를 가서인지...? 압출을 하고 여드름이 더 심각해져서 그 피부과는 그 뒤로 아예 방문하지도 않았다.
이렇게 피부과는 2달 정도를 다녔는데... 별다른 개선 없음...ㅠ
자꾸 자고 일어나면 여드름이 또 올라와 있는 게 문제인데, 여드름 시술 (100만원이 넘음)만 추천해주셔서 그냥 패스했다.
2. 음식 바꾸기, 식단 기록하기
그러다 유튜브에서 먹는 음식이 문제일 수 있다고 해서 음식을 바꿔보리라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자주 먹는 커피를 그냥 아예 끊어봤다. 첫날은 진짜 머리가 어지럽고 금단증상이 너무 심했는데, 한 3일 커피 안 마시니까 괜찮아졌다. 근데 딱히 효과는 없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하루 1잔 정도 마시는 것에는 그닥 피부에 큰 영향이 없어서 요즘은 그냥 하루 1잔 라떼 혹은 오트라떼 정도는 편하게 마시고 있다.)
그리고 이 즈음부터 식단을 기록해 보기 시작했다. 내가 평소에 뭘 먹는지 제대로 알지 못해서였다. 피부에 안 좋다고 하는 게 유제품과 빵이었는데, 이 때 '나는 빵 많이 안먹는데... 왜 피부가 좋아지지 않지?'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기록해보니 빵을 하루 1번 이상 먹고 있어서 놀랬다 ㅋㅋㅋ
위는 내가 잘 쓰고 있는 식단 기록 앱 '유리트 식단' 인데, 식단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메모장에 나의 생각이나 느낀 점까지 같이 적을 수 있어서 좋았다. 심지어 무료 앱이다!
보니까 장바구니나 재료 등을 기록하고 유통기한을 적거나 ai로 식단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있는 것 같은데 아직 그것까진 안 쓰고, 그냥 내가 하루에 뭘 먹고 있는지를 기록하는 용도로 보고 있다. 간식같은것도 적다보면 내가 생각보다 많이 먹는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이어트할 때에도 도움이 많이 될 듯.
3. 지연성 알러지 검사 (검사비용: 무려 24만 원...!)
앞에서 먹는 음식이 문제일 수 있다고 했는데, 이게 개인마다 다르다고 해서 아예 나는 지연성 알러지 검사까지 받아버렸다.ㅋ..
나의 경우 급성알러지검사(MAST) 4만원 + 지연성알러지검사(IGG4) 20만원으로 24만원의 비용이 들었는데, 매년 검사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 같으니 참고.
검사결과 중 일부는 아래와 같다. class는 1~6까지 있으며, 6에 가까울수록 몸에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보시다시피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이 가장 심각하다고 나왔고, 놀라웠던 건 계란도 좋지 않았다. 그리고 밑에 있어서 좀 잘렸지만 밀가루도 class 4단계로 높은 편이었다.
당시에 나는 빵은 문제라고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몸에 그렇게 좋다고 하던 그릭요거트를 매일 아침마다 하나씩 먹고 있었다. 그런 나였기에 정말 충격적인 결과였다.
저 검사를 하고 난 이후, 지금까지 유제품은 아예 손도 대지 않았다.
라떼의 경우는 처음 한 2주정도는 아에 끊었다가, 하루 1잔 정도는 피부에 큰 영향이 없어서 그냥 편하게 마시고 있다. (참고로 나는 커피는 정상범위가 나왔는데, 라떼에 우유가 들어가서 끊었었다)
빵은 참 끊기가 힘들어서 1주일에 1-2번 정도는 가끔 먹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는데, 솔직히... 빠르게 피부를 개선하고 싶으면 아예 끊는 게 좋을 것 같다. 빵이 너무 맛있어서 한번 먹으면 그 다음날에도 또 먹고 싶어지는데 사람의 의지력이 그렇게 길지가 않아서...ㅋ-ㅋ..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내 혈액으로 검사하는 거라서 나에게 안 맞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어서 가치 있는 소비였다고 생각한다. 보통은 지연성 알러지 검사를 하면 대부분 유제품과 밀가루가 class가 높게 나오긴 한다. 그래도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선 사람마다 다르게 나오는 편이라 나는 그 정보를 얻는 것만 해도 의의가 있었다. (이를테면 나는 생선을 비롯한 모든 해산물과 육류는 거의 다 정상이다. 견과류도 정상인데 딱 땅콩과 아몬드만 class가 높게 나와 피하고 있다.)
+)
참고로 유튜버 '화이화이해' 님이 올리신 여드름 피부 극복법 영상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여기서도 강조하고 있는 것이 '딱 3주간만 밀가루와 유제품 아예 끊어라!' 인데, 정말로 효과가 있었다. 너무 좋아서 추천!!
https://youtu.be/eiC7OXCR64E?si=QXVmkTh5ogGKa31r
(참고로 2탄은 블로그에 쓰셨다고 해서.. 이것도 한줄한줄 정독했다. 블로그 링크도 같이 첨부한다)
블랙헤드, 화이트헤드관리, 쌀알피지, 좁쌀여드름, 염증성여드름 치료 및 모공 줄이는법 식이요
안녕하세요 유화이입니다 지난 여드름 관리 식단 1편 유튜브 영상 이후 빠르게 2편을 찍었어야 했는데 사정...
blog.naver.com
여드름 식단, 3개월 후
이렇게 힘들었던(?) 2024년의 가을과 겨울을 보내고 지금의 나는 피부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다.
가장 좋은 점은 자꾸 자고 일어나면 하나둘씩 올라와 있는 여드름들이 -> 이제는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는 점!!
아직까지 여드름이 있었던 자리의 여드름 흉은 남아 있지만.. 얘네의 경우는 자연 치유될 수 있도록 맡겨 보고, 치유가 안 되면 그 때는 여드름 흉터 시술이라도 한번 받아볼 생각이다.
사실 사람인지라... 유제품과 빵을 완전히 끊는 식습관은 약 2-3주 정도만 했던 것 같고, 간헐적으로 조금씩 먹기는 했다.
특히 빵을 비롯한 밀가루의 경우 12월 연말 시즌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이 먹기도 했지만, 다행히 피부가 다시 뒤집어지지는 않았다.
최근에도 업무 스트레스로(ㅋ) 애써 끊었던 과자를 하루에 1개 이상씩 집어먹다 보니... 볼에 트러블이 2개 정도 올라온 상태지만 다시 클린식을 진행해서 자연적으로 가라앉도록 만들어보고자 한다!
최근 하고 있는 피부 극복 방법
요즘도 가장 관심 있는 것은 단연 '식습관' 일 것이다.
기본 다짐은: 유제품은 거의 먹지 않기 (라떼 하루 1잔만 허용) & 밀가루는 1주일에 2끼 허용이고, 여기서 더 나아가 '집밥 만들어 먹기' 를 실천하고 있다.
집밥 만들기는 피부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를 위해서 하고 있기도 하다. '과식의 종말' 이라는 책의 서평 포스팅을 쓰면서도 언급했지만, 23년 말부터 운동을 시작하면서 식욕이 늘어 과식을 하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그래서 운동을 하는데도 오히려 체지방이 늘기도 했다는..ㅋ) 특히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내가 평소 먹는 양의 2배 가까이도 먹을 정도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먹는 음식뿐 아니라 과식하는 것도 피부 트러블에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집밥 만들기를 하다보니, 생각보다 가공식품에는 우유와 밀가루가 들어간 것들이 많아서 집밥을 해먹으며 내가 직접 우유와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는 재료로 볶음밥이나 포케, 샐러드 등을 만들어 먹고 있다. 피부가 좋아질 뿐 아니라 '나에게 맞는 적절한 양' 을 찾아나가는 데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 가공식품을 먹을 때에는 디저트가 엄청 땡겼는데, 집밥을 먹을 때엔 한 끼를 먹더라도 충분하게 먹어서 크게 디저트까지 먹고 싶다는 욕심이 들지는 않는다.
마치며
나와 비슷하게 갑자기 피부 뒤집어지는 분들 중, 피부과를 가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먹는 것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지 추천해본다. 지연성 알러지 검사의 결과처럼, 즉각적으로 음식이 내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서서히 내 몸에 악영향을 미치던 것이 어느 날 피부 뒤집어짐으로 나타났을지 모르는 일이니까.
특히 식습관을 바꿔 보실 분들은 자신에게 어떤 음식이 맞고 맞지 않는지 아예 1-2주 간 특정 음식을 끊어 보고 괜찮으면 먹는 식으로 시도해 보시기를 권한다. 나는 지연성 알러지 검사에서 계란의 알러지가 꽤 높았는데 (class 5) 처음엔 아예 끊었지만 1주일 후 다시 먹어 봤을 때 큰 문제가 없어서 그냥 하루 1~2개 정도는 자유롭게 먹고 있다. 개개인에게 맞는 음식의 범위가 많이 차이가 나니 자신에게 맞는 식습관을 찾아나가며 피부 트러블을 극복해 나가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에게 맞는, 내가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알아나가는 것도 어찌 보면 나를 더 잘 알아가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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