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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하는데도 살이 안빠지는 이유 - 음식이 나의 습관을 바꾸고 있었다고? (feat. 책 '과식의 종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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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하는데도 살이 안빠지는 이유 - 음식이 나의 습관을 바꾸고 있었다고? (feat. 책 '과식의 종말')

Everly. 2025. 1. 30. 06:50

재작년이었던 23년 말부터 운동의 필요성을 느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만 25세가 넘으면 신체는 노화가 시작된다는데 딱 그 시점이 되어서인지, 살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해서 주 3회만 운동을 해보자! 로 시작된 마음이었는데 처음 시작하고는 의욕이 넘쳐 주 5-6일 정도의 운동을 했던 것 같다. 필라테스와 헬스를 번갈아가며 했고, 자연스럽게 나의 몸을 자주 보게 되니 몸의 군살을 빼고 싶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운동을 시작하고 나니 3kg가 쪄버렸다.

사실 나는 다이어트를 많이 해본 사람이 아니다. 어렸을 떄부터 많이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 적은 양을 먹었고, 대신 디저트나 단 음식을 좋아하는 등 편식이 좀 심한 편이었다. 원래 많이 먹지 않다보니 살이 찌는 몸은 아니긴 했다. 근데 운동을 하면서 식욕이 올라서인지..(ㅋㅋ) 예전에 안 먹어본 음식들에도 하나둘씩 도전해보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살도 같이 쪄버렸다.

 

원래 근육량이 적은 몸에서 운동을 하며 근육량이 늘어나 몸무게가 는 것이라면 괜찮았다! 문제는, 처음엔 괜찮았으나 N개월이 지나며 체지방까지 같이 증가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때부터 나는 “내가 먹는 것” 에 이전보다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운동 전에는 크게 음식을 통해 즐거움을 덜 느꼈었는데, 입맛이 돋은 이후로 음식은 나에게 즐거움이 되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수면 부족 상태일 때는 더욱 입에 무언가를 집어넣고 싶어졌다. 원래 1인분 양도 많이 먹지 못하던 내가 1.5인분까지도, 어쩌면 그 이상까지도 배가 터질 것 같을 때까지 음식을 먹고 있었다. 많은 양의 소화를 감당하지 못하는 내 소화기관들은 속이 더부룩하고 트름이 나오는 것으로 SOS를 보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먹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상함을 감지하기 시작한 것은, 식품회사들이 사람들이 더 많이 먹게 하기 위해 여러 당과 지방을 이용해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고 있다고 말한 한 영상을 보면서부터였다. 그리고 이 책 ‘과식의 종말’ 도 읽게 되었다.

 

과식의 종말
- 데이비드 A. 케슬러 지음, 문예출판사(2015)

2025.01.29 완독

 

과식의 원인 1. “설탕, 지방, 소금”은 음식을 더 맛있게 하고, 덜 씹게 한다

이 책도 그 영상의 내용과 비슷하게 현대인들의 식습관이 망가져가는 원인에 대해 말해준다. 책의 많은 부분에서 강조하는 “설탕, 지방, 소금” 은 사람들을 서서히 중독되게 만든다고 한다. 특히 가공식품이 위험한데, 이전보다 덜 씹어도 되도록 고기를 연하게(입에서 사르르- 녹도록) 주사까지 놓아 가며 만든다고.

인류는 정제되지 않은 음식들을 먹으며 진화해 왔기에 ‘씹는다’는 것이 포만감을 느끼는 주 요소인데, 덜 씹어도 되니 포만감을 덜 느끼게 된다고 한다. 당신은 얼마나 많은 식품에 설탕, 지방, 소금이 들어가는지 알고 있는가?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런 종류의 음식은 한 번만 씹어도 순식간에 없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배가 부르다”는 몸의 신호를 알아채지 못한다. 양배추 샐러드가 그 예다.
재료가 거칠면 씹는 데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양배추와 당근이 고지방 드레싱으로 부드럽게 되면 샐러드를 아무리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 p.143 

 

이 부분을 읽으며 정말로 많이 안 씹으면 뭘 씹고 싶어서라도 음식을 먹으려고 했던 경험이 생각났다. 특히 맛있는 점심을 먹고 커피까지 마셨는데도 입이 심심한 오후 4시에 특히 그렇다. 회사에 있을 때에는 배도 안 고픈데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더더욱 맛있는 초콜릿과 과자를 씹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혈당 스파이크…OMG..) 

 

 

과식의 원인 2. 음식은 먹는 게 아닌, 즐거운 것이다

이 부분도 정말 공감이 많이 갔다. 우리 현대인들은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에 살고 있는가? 개인의 생존을 위해서 끊임없이 남들과 경쟁해야 할 뿐만 아니라 말 한마디에 사상을 검증받고 서로 물어뜯는 시대다.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든 이 시점에서 우리는 “맛있는 음식” 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아주 많다. 이것이 바로 식품업계가 노리는 것으로, ‘음식’은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Entertainment’가 되어가고 있다.

 

심지어 음식을 맛으로만 먹는가? 우리는 분위기나 장소로도 먹는다. 식품 업계는 그래서 음식의 프리미엄화도 노린다. 한때 굉장히 유행했던 오마카세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전문적인 셰프가 만들어 주기에 높은 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서 먹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오마카세 (사진출처: 아시아경제신문)

 

 

결국, 과식의 원인은 : 자극에 의한 습관 

사실 식품 산업은 당신의 건강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이 책은 건강한 음식이 무엇인가와 같은 영양학에 대한 내용은 아니다. 현대인의 고질병인 ‘비만’ 의 원인이 바로 ‘과식’ 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과식을 하는 것이 오직 개인의 의지력이 약해서가 아니라는 점을 꼬집고 있다. 사실은 식품 산업의 이익을 위해 음식을 더욱 맛있게 만들고, 더 많이 먹고 싶게 만들도록 설탕, 소금, 지방이라는 ‘자극’을 음식에 넣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극은 우리의 행동과 습관을 바꾸며 맛있는 음식의 유혹에 빠지도록 만든다.

가끔씩 먹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음식을 구하는 게 너무 쉬운 시대에 살고 있어서, 이것을 매일 먹으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을 감수하신 박용우 박사님의 팩폭.jpg

브루소는 내게 솔직히 이야기했다. “만일 요즘 누군가가 나더러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시나몬 롤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면, 나는 아마도 예전과는 다르게 생각할 겁니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시나몬 롤을 먹는 것은 사람들이 이따금씩 누리는 즐거움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시나몬 롤 같은 음식을 매일 너무 많이 먹는 것을 보면 굉장히 걱정됩니다.” - p.118

 

어찌보면 나도.. 운동을 하면서 적게 먹으려고 노력했는데도 슬금슬금 체지방이 찐 이유는, 내 의지력 문제가 아니라 현대의 음식들이 나도 모르게 내가 더 많이 먹게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면 운동하고 나서 닭가슴살 샌드위치나 다이어트 가공식품들을 많이 먹게 되었고, 저당이라고 나온 여러 디저트들을 많이 먹기 시작했는데 칼로리만 적을 뿐 포만감은 들지 않고 오히려 더 자주 먹게 되었으니 말이다.

너무나도 맛있는 초코 아이스크림과 불닭볶음면...

 

 

그럼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요? 

최근의 나는 가공식품들로 점철된 예전 식습관에서 벗어나고 있고, 배가 부를 정도로 많이 먹지도 않고 있어 점점 식습관을 극복해나가고 있는 편이다. 내가 최근 하고 있는 극복방법은 바로 ‘집밥’ 이다.

사실 나는 다이어트 때문은 아니고 피부 때문에 집밥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나는 27살이 되던 작년 말부터 갑자기 피부가 뒤집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인데, 내용이 좀 길어지므로... 이 내용은 이 포스팅에서 따로 다루도록 하고, 이 책에서 강조하는 '과식'을 안 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적어보겠다.

 

자신에게 알맞은 양 찾기

우리는 우리에게 적절한 양보다 더 많이 먹고 있는 과식이 문제이므로 각자에게 맞는 ‘1인분 양’을 찾아야 한다. 식당에서 1인분 양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은 개인에게 맞지 않으므로 (솔직히 내 생각엔 요즘 가게들은 가격을 올리는 대신 1인분 양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것 같다) 자신에게 적절한 양을 찾는 게 중요하다. 아래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 

 

포만감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양을 판단하는 효과적인 방법 1가지는 평소에 먹던 식사량의 절반만 먹어보는 것이다. 그런 다음 30분 뒤 느낌이 어떤지 주의를 기울여보고, 다시 90분 뒤에 주의를 기울여본다. 만일 진짜 배가 고파진다면, 평소 양의 3/4로 다시 실험을 해본다. 십중팔구는 그 정도의 양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 이상은, 포만감이 아닌 보상을 위해 먹는 것이다. 

 

과식을 하는 식습관을 바꾸는 것은 역시나 꾸준한 습관이 답이 아닐까 싶다. 아래는 내가 최근에 감명 깊게 봤던 브이로그인데, 자신에게 알맞는 양을 지키면서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좋아 보여서 첨부한다. 실질적으로 다이어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영상을 보는 것도 과식 방지에 꽤 도움이 될 듯하다 :) 

 

https://youtu.be/Tl1PTUMFvGE?si=mIu8gMcwwn1vX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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