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s Ever, Data Chronicles
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나의 공간' <잘되는 집들의 비밀> 본문
나는 심심할 때마다 알라딘에 들어가서 책을 구경하는 습관이 있다. 이 책도 그렇게 구경하다 책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
작년 5월부터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접하게 되면서, 적게 소유하는 삶에 매력을 느꼈고 올해가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내게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가지려 노력하고 불필요한 물건은 당근마켓에 내놓는 삶을 실천 중이다. 이렇게 내가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책을 읽으면서부터였는데, 아직도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홀린 것처럼 이 책을 열심히 읽었던 게 생각난다. 아무튼, 이전부터 이런 류의 책을 몇 권 접해봤고 실제로 실천에도 옮겼기 때문에 사실 이 책 “잘되는 집들의 비밀”도 비슷한 내용이라 큰 감흥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정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접해 보지 않은 독자들이라면 이 책에 큰 매력을 느낄 것 같다. 이 책은 집을 잘 가꾸고 정돈하는 방법을, 정리 전문가인 저자 정희숙이 만난 고객들의 사례를 통해 하나씩 풀어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다.
잘되는 집들의 비밀
- 정희숙 지음, 포레스트북스(2023)
저자는 정리가 아예 안 되어 있는 집도 방문해보았고, 이미 깔끔하지만 더욱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편안한 장소로 만들기 위해 의뢰를 한 집도 방문해보았다. 그러면서 ‘잘 되는 집’에는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했는데, 어떤 공통점일까? 바로 정리가 잘 된 집이라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정리하는 것이 좋은 정리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좋은 정리는 집에 있는 기존의 물건을 버리는 일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물건을 내 공간 안에 들여놓을 것인가도 고민하게 한다.
진정한 정리의 달인은 자기 가게에 재고가 얼마나 있는지 알고 있는 주인처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그때그때 알고 있는 사람이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인 것이다.
- p.23
이러한 좋은 정리의 개념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한다’는 미니멀 라이프의 뜻을 아주 잘 반영하고 있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 어떤 것이고, 얼마나 필요한지를 아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만 가능한 것이다. 정리를 통해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는 이유이다.
전체적인 총평으로는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이런 정리 관련한 책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우리 집을 다시 정리하고 싶어져서 나도 읽으면서 중간중간 가구 배치를 다시 했다. (아주 만족중 ㅎㅎ) 정리를 하면 할수록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나의 집은 나, Everly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 있는 집이다. 내 마음대로, 나의 색깔로 꾸밀 수 있는 집이 난 만족스럽고 좋다. 앞으로도 잘 가꾸어 나가봐야지!
저자는 책에서 말한다. 마음이 복잡하면 공간을 바꿔보라고. 같은 장소에 오래 머무르면 그 장소가 주는 특유의 루틴에 나도 모르게 빠져 있어서 익숙하고 편안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생각이나 관점을 갖기 어렵다고. 정말 그렇다. 나도 가끔 내 방에서 집중이 잘 안 될 때면 노트북과 책을 챙겨 근처 카페나 안 가본 카페를 간다. 아님 아예 안 가봤던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산책을 가는데 그럴 때마다 갑자기 새로운 영감이 떠오를 때도 많다. 아예 새로운 장소가 아니더라도 내 방의 구조나 배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환기될 수 있다. 최근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함을 느낀 당신이라면, 한번 공간을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을 함께 읽는다면 더욱 신선한 생각을 할 수 있을지도!
'Life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을 얻으려면, 때로는 나쁜 효율이 필요하다 - 하루키 달리기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4) | 2024.07.14 |
---|---|
온전한 내 인생을 찾는 여정, <사는 이유>를 읽고 (2) | 2024.02.10 |
인간관계가 힘들 때,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의 힘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0) | 2024.01.12 |
<도파민네이션>, 넘치는 쾌락 시대 속에서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2) | 2024.01.10 |
'무의식'을 통해 바라보는 멋진 세계, <해변의 카프카(상)> (3) | 2023.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