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로 살아라(2021년 作)
- 후지노 히데토 지음, 라이팅하우스
우연히 유튜버 희스토리님의 채널을 보다가 그분이 최근 이 책을 읽고 있다고 해서 읽게 되었다. 올해 7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이라 도서관에 없어서 직접 새 책을 사서 읽었는데,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정말 잘 샀다고 생각하는 책 중 하나다.💖 그래서 12월 초에 한번 읽고, 지금 두번 째 읽고 늦은 독후감을 쓰고 있다. (좋은 책 소개해 주신 희스토리님께도 감사드리며..!)
특히 이 책은 투자의 열풍이 굉장한 지금 시대에 ‘투자가’ 가 되고는 싶지만 어떻게 하지?! 돈을 잃을 거 같은데?! 라며 걱정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투자 입문서로 아주 적절한 책이다. 그렇다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차근차근 투자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며, 주 독자는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회 초년생인데, 직장 월급으로 집을 사거나 많은 돈을 모을 수는 없으니 투자를 시작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예금/적금만 넣고 있는 사람들’ 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에게 지금 직장을 때려치고 투자가가 되어라! 가 아니라, “직장도 잘 다니고 직장에서의 전문성도 쌓되, 삶을 살아가는 데 투자가적인 사고방식을 갖춰 평생 투자가로서 살아라” 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투자가가 되어라’ 가 아닌, ‘투자가로서 살아라’ 이다. 즉, 투자는 평생에 걸쳐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저자의 경우는 일본 대기업의 자산운용사로 근무하다 아예 투자회사까지 설립한 사람으로서, 혼자서 주식 등의 투자를 했다가 돈을 날릴 것이 걱정되면 본인 같이 투자를 대신 해주는 회사의 힘을 빌려볼 것을 권하고 있다. 그래서 은행에서 예/적금만 넣지 말고, 투자 신탁을 사라는 것! 그리고 이런 투자 신탁을 하기 위해선 전용 계좌가 필요하니 NISA에 가입을 하라는 것이다.(일본 정부가 너무 투자를 안 하는 자국민들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만든 계좌로, 200만 엔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는 계좌이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하게 ISA 계좌가 있다.)
일본 경제를 오랫동안 침체시킨 주범은 보수적인 사고와 리스크를 회피하는 체질이었다. 특히 일본에서는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어떤 조직이건 윗세대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신진대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젊은이들이 능력을 발휘할 장소가 늘지 않고, 회사에는 새로운 가치관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대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데 구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조직 체계가 앞으로 성장해야 할 새싹을 짓밟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벤처기업을 세우고 30대에 임원이 되어 고수입을 올리기도 하고, 전업 블로거나 유튜버로 콘텐츠를 만들어 돈을 벌기도 한다. 또한 부업이나 겸업을 당연히 여기는 추세가 더해져 회사원에 얽매이지 않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리스크를 무릅쓰고 그 대가로 큰 이익과 성과를 얻고 있다는 뜻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돈과 시간을 자신 또는 회사에 투자해 더욱 큰 수익과 여유로운 시간을 확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 프롤로그에서
특히 저자는 굉장히 투자에 보수적인 일본인들에게 통탄하며 이 책을 썼는데, 이는 프롤로그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참 비슷한 점이 많다. 이 구절을 읽으며 우리나라랑 정말 똑같다! 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도 현재 그래서 세대 간 갈등이 심각하며, 경제는 저성장 중인데 여전히 윗세대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현 세대들이 취업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고, 회사에 들어가더라도 젊은 회사가 아니라면 옛날의 안좋은 문화인 꼰대문화 등을 배워야만 한다. 그들의 직급이 더 높으니...
그래서 요즘은 회사를 때려치고 자기만의 일을 하는 사람도 정말 많다! 취업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다. 회사에 하루 9시간 이상씩 붙잡혀 있고 승진을 위해 아부를 떨고, 야근까지 하며 건강마저 망치는 사람들도 많아 회사에 환멸을 느껴 대기업/공무원이 되어도 퇴사를 하고 있다는 뉴스는 완전 단골 소재다. 대신, 자기가 꿈꿔왔던 회사를 창업하거나(심지어 요즘은 청년 창업 지원도 엄청 잘 돼 있다!), 전업 유튜버가 되거나, 아니면 최근 크몽 사이트처럼 도움을 구하는 기업들과 계약을 해서 한 건당 보수를 받는 등 프리랜서 플랫폼들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심지어 회사를 안 다니고 알바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찌됐든 공통점으로는 이제는 더 이상 근로소득으로는 높은 소득을 올리기 힘들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래서 저자는 근로소득으로도 돈을 벌되, 투자 소득을 함께 벌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투자가로서 살아가는 법”을 가르친다. 평생 투자를 하며 살라는 것인데, 특히 저자는 수입을 대부분 저축 좀 하지말고 10~20% 정도 소액을 떼어 꾸준히 투자하라고 한다. 특히 저자가 중시하는 것은 “장기 투자” 이며 기업인들의 마인드와 비즈니스 모델을 보고 어디에 투자할지를 잘 고려하라고 한다. 다음은 책 말머리에 나오는 말로, ‘리스크’를 받아들이고 투자에 뛰어들라는 저자의 주요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리스크를 무릅쓰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사고방식이야말로 틀림없는 ‘투자’ 사고다.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는 대가를 얻을 수 없다. 큰 대가를 얻고 싶다면 불확실성, 즉 리스크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특히 이 책이 더 좋았던 것은 이렇게 ‘회사’에 투자하는 방법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도 같이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가의 사고를 하려면 어떻게 마음가짐을 갖춰야 하는지, 어떤 회사에서 일할 것인지, 그리고 ‘자기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앞으로는 기업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이름 세 글자로 자신을 소개할 것이다.” 라는 것과 그러니까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라는 것이다. 나 자신에게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남들 앞에서 나를 소개하는 걸 부끄럽다고만 생각했던 게 후회가 많이 되었다.(그리고 이렇게 자기를 드러내는 걸 오글거린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혀 오글거리는 게 아니고 본인이 브랜드 그 자체가 될 수 있는 기회니 놓치지 말자! 많은 사람들이 안 하니까 내가 하면 더 가치있어질 것이다) 그래서 앞으론 자기 소개 연습도 미리 해 두고, 내 이름을 건 블로그도 만들어서 나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있으면 이 블로그를 알려주려고 한다.
나중에 생각날 때마다 계속해서 들춰 볼 책이 될 거 같다 💗 투자에 입문하는 분들께 적극 추천하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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