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s Ever, Data Chronicles

회사에서 말 하는 게 힘들다면, 추천하는 책 -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합니다 본문

Data Science/Books for Career

회사에서 말 하는 게 힘들다면, 추천하는 책 -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합니다

Everly. 2022. 1. 19. 14:04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합니다
- 박소연 지음, 더퀘스트(2020)

2022.01.19 완독

이 책은 작년에 한창 인턴생활하던 시절에 사 두고는 안 읽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은 책이다. 인턴을 하고 있을 때 내가 가장 힘겨웠던 것은 바로 ‘의사소통’이었는데, 확실히 학생 때와는 다르게 직장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처음에 아주 생소한 용어들(AS-IS, FYI, forwarding 해주세요, 등등..)을 들을 때마다 저게 무슨 말인지 싶어 집에 와서 찾아보기도 했었고(직장에서 다른 분들께 여쭤봐도 되지만, 뭔가 부끄러웠다) 학교에서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고, 교수님 수업만 잘 들으면 학점이 잘 나왔었는데 직장에서는 ‘실적’을 내야 하고, 실적을 냈더라도 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 고생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더군다나 나는 갓 졸업한 학생이었기에 발표는 어느 정도 할 줄 알아도, 미팅만 들어가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사수님께도 몇 번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다 보니 나는 대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냥 지금까지 하던 대로 의사소통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직장에서는 ‘일의 언어’를 써야 했다. 다행인 점은 ‘일의 언어’는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합니다’ 에서는 어떤 일의 언어를 써야 하는지 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3가지였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1. 실적을 냈다면, 자랑을 자랑답게 하기
  2. 직장에서는 ‘설득의 언어’ 사용하기 - 파토스, 로고스, 에토스의 언어
  3.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는 36.5℃의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협력, 친밀, 해결의 언어)

첫번째. 실적을 냈다면 반드시 자랑을 덧붙여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겸손의 미덕을 중요시 여기는 곳은 자랑을 하면 좀 민망한 느낌이 들어 잘 안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실적을 냈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알지 않을까 하면서. 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회사에서는 말하지 않으면 모르고, 인정을 받고 이 일로써 이득을 얻고 싶다면 반드시 자랑해야 한다. 회사에선 겸손 떨 필요가 없다.

이는 나도 많이 느꼈던 부분인데, 내가 일을 해놓고도(심지어 다른 분들께 도움이 많이 되었어도!) 말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걸 모른다. 생각해보면 말 안하면 다른 분들이 알기도 어렵다. 우리 회사같은 경우는 슬랙을 사용했는데, 그래서 꼭 슬랙에 모두가 볼 수 있게 내가 만든 것을 남기고 다른 분들께 감사인사를 받았다. 가까운 상사에게도 마찬가지로 내가 이 일을 잘 했다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점은, 이 일을 하긴 했는데 상대방은 이게 왜 대단한 일인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럴 경우는 해석을 꼭 덧붙여줘야 한다.

ex) “제가 회사 블로그 운영하잖아요, 이달의 블로그에 선정됐어요!” (X)

“회사 블로그가 이달의 블로그에 선정됐어요! 다른 경쟁기업은 3년 넘게 운영하는데도 한 번도 이달의 블로그가 안 되었는데, 우리 회사 블로그는 운영 1년만에 선정이 되었어요.” (O)

 

 

두번째. 직장에서는 ‘설득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이게 일상언어와는 다른 점이다. 일상에선 다른 사람을 설득할 필요가 없다. 굳이 다른 사람이 내 말에 따라주지 않았다고 서운할 일도 없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다르다. 반드시 “설득”해야만 한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내가 일하기가 많이 힘들었다. 나는 굳이 내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여주면서, 설득을 해야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같은 생각인데, 그냥 학생 때 과제 제출하듯이 결과를 보여드리기만 하고 어떠한 “액션”을 취하는 게 어떻냐는 설득을 했어야 함을 몰랐다. 하지만 회사에선 자신의 실적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주장을 밀고 나갈 필요가 있다.

어떻게 설득의 언어를 사용해 설득해야 하는지는 책에 아주 길고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이는 책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저자는 이를 파토스, 로고스, 에고스의 언어라고 이름 붙이고 설명하고 있다.

 

 

세번째. 회사의 인간관계는 적정온도 유지하기!

참.. 회사에선 일만큼이나 중요한 게 인간관계 아닐까 싶다. 나 또한 겪었는데, 그나마 우리 회사에서 강조하는 문화가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지만, 선을 지키기’ 였기 때문에 인간관계 때문에 크게 힘들진 않았던 거 같다.

그래도 학생 때처럼, 나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나이로는 내가 막내긴 했지만 다들 나와 나이차이가 큰 편이 아니셔서 더 그랬던 거 같다. 뭔가 사생활을 공유해야 친밀한 거 같고... 하지만 직장에선 사생활을 공유할 필요가 없다. 아니, 안 하는 게 오히려 더 좋다. 내가 먼저 사생활을 물어서도 안 되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굳이 대답해줄 이유도 없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적정온도의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협력의 언어’, ‘친밀의 언어’, ‘해결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이것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 먼저 협력의 언어는 친절하되, 선을 단호히 긋는 언어로, 협상하는 법, 지원을 요청하는 법, 막말과 무례함에 대처하는 법 등이 있다.
  • 친밀의 언어는 다른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기 위해 필요한 언어로 평범한 일에도 감사하다고 말하기, 식사 자리 등에선 일 관련한 스몰 토크하기가 있다.
  • 마지막으로 해결의 언어는 죄송한 일이 있는 경우 어떻게 사과하는지에 관련한 언어로, 우선 자기 잘못을 100% 인정하고 최선을 다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언어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신입일수록 잘못했을 때 너무 저자세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모두들 아시다시피, 신입에겐 회사의 운명을 바꿀 정도의 엄청난 일을 주지 않는다. 그러니 실수하는 일도 그렇게 큰 일이 아니다. 이번에 못했더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다음 번에 더 잘하면 상사들이 너무 혼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3가지 부분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으며, 앞으로 회사생활을 할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이 책을 읽고 회사생활을 시작했어야 했다...!)

뭐든 첫 단추가 중요한 법이라 하지 않은가. 아직 첫 회사에 취업하기 전인 취업준비생이나, 혹은 신입으로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었는데 해보니까 의사소통에 있어 꾸지람을 많이 듣는 사회초년생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그리고 서평에 적지는 않았지만 리더들을 위한 ‘리더의 언어’편도 있으니 리더들도 사회초년생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그리고 리더는 어떻게 행동하면 좋은지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일할 때 필요한 여러 의사소통 기술을 총망라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잘 산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원래 추상적인 것을 쉽게 설명하기가 가장 어려운 거라던데 저자분.. 너무 똑똑하신거 같다! 👍 난 앞으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이 책을 들춰서 읽어볼 생각이다.

 

참고로 책에 여러 꿀팁들이 있다! (상사에게 질문 잘하는 법, 회의 시간에 명쾌하게 대화하는 법 등) 이는 책 속에서 확인해보시길 🙂

반응형